주중 미대사 "인스타 접근 막는 中, 美 틱톡 금지 비판 모순"

2024-03-15 15:29
"중국인 틱톡 사용도 막아"

[사진=AFP·연합뉴스]

니콜라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는 14일(현지시간) 엑스(X), 인스타그램 등 미국의 소셜미디어(SNS) 사용을 금지하는 중국이 미국 의회의 ‘틱톡 금지법안’을 비판하는 것은 매우 모순이라고 직격했다.
 
번스 대사는 이날 공개된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자국민에게 엑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구글 접근 권리를 막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태도가 아이러니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열린 한 화상 세미나에서도 “중국 관료들이 미국의 틱톡 논쟁에 대해 비판하는 것은 매우 모순적”이라며 “심지어 그들은 14억명의 중국인들이 틱톡을 사용하는 것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내 이용자들은 당국의 검열을 받는 중국용 틱톡 더우인만 이용할 수 있다.
 
미 하원은 전날 중국 모기업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매각하지 않는다면, 틱톡을 미 앱스토어에서 퇴출할 수 있도록 한 틱톡 금지법안을 처리했다. 이후 중국 정부는 틱톡 억압을 중단할 것을 미국에 촉구했다.

번스 대사는 SNS와 첨단 반도체는 두 강대국 경쟁의 핵심 분야라고 말했다. 그는 “기술은 여러 측면에서 미-중 경쟁의 중심에 있다”며 군사 기술과 상업적 기술 등 모든 기술 분야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번스 대사는 “우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한 약속을 지켰다”며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지난 미-중 정상회담에서 한 약속을 미국이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을 공개 반박했다.
 
번스 대사는 중국 내 미국 기업들이 대중국 투자를 주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중국 정부 고위 관리들은 (외국 기업의) 민간 부문 투자를 환영하며 투자가 보호될 것이라고 말한다”면서도 중국 당국의 미국 기업 압수수색 및 반간첩법 등이 외국 기업의 투자를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번스 대사는 “우리는 국가 안보를 타협하지 않을 것이며 협상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첨단 반도체 제재를 옹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