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북핵당국자 약 2년만에 대면 협의…한반도 정세 의견 교환

2024-03-14 14:16
외교부 북핵단장-中한반도사무대표 면담

이준일 외교부 북핵단장(오른쪽)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개최된 '동북아 안보 문제에 관한 제10차 체르마트 라운드테이블' 참석을 계기로 류샤오밍 중국 정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왼쪽 둘째)와 면담을 했다. [사진=외교부]
북핵 문제를 담당하는 한·중 당국자가 약 2년 만에 스위스에서 열린 국제회의를 계기로 대면 협의를 하고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와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14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준일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개최된 '동북아 안보 문제에 관한 제10차 체르마트 라운드테이블' 참석을 계기로 류샤오밍 중국 정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면담했다.

한·중 북핵 당국자가 별도로 대면 협의를 한 것은 류 대표가 2022년 5월 초 방한했을 때 이후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한 당시 류 대표는 문재인 정부 당국자들과 새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사 등을 두루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뒤로는 김건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화상 협의나 통화만 했을 뿐 대면 협의를 한 적은 없었다. 

한편 이 단장은 지난 11∼13일(현지시간) 열린 체르마트 라운드테이블 기조 발언에서 한반도 긴장 조성에 대한 책임이 대화 제의를 거부하고 각종 도발과 위협을 거듭하고 있는 북한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 단장은 "정부는 억제‧단념‧외교 등 총체적 접근을 통해 북한이 비핵화 대화에 복귀할 수밖에 없는 전략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며 북한의 불법 행위를 통한 핵‧미사일 개발 자금 조달 차단 필요성과 러·북 군사 협력이 한반도와 유럽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했다.

이어 "북한이 남북 관계를 적대 국가 관계로 규정하며 통일을 부정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정부는 자유와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확장하는 통일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