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틱톡 퇴출 움직임…동맹국도 동참할까
2024-03-14 14:38
작년 美 정부 내 틱톡 금지 후 EU·영국 등 동참
中, 틱톡 금지법 통과에..."국제 질서 망치는 행위"
中, 틱톡 금지법 통과에..."국제 질서 망치는 행위"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세계 각국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놓였다. 이른바 ‘틱톡 금지법’이 미국 하원을 통과하면서 미국 내 틱톡 사용이 전면 금지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미국이 틱톡을 영구 퇴출하면 미 동맹국들도 이에 동참할 수 있어서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WP)에 따르면 앞서 지난해 미국이 정부 내 모든 기기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하자, 영국 호주 등도 잇따라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
가장 먼저 동참한 건 유럽연합(EU)이다. EU 집행위원회는 작년 2월 집행위 직원들에게 개인 및 업무용 기기에서 틱톡 앱을 삭제하라고 지시했다. 비슷한 시기 캐나다와 영국 역시 국가 정보 보안을 이유로 정부 기관 내 기기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했다. 뒤이어 호주와 뉴질랜드도 자국 공무원의 틱톡 사용 금지를 선언했다.
미국이 틱톡 사용 금지를 규제한 이후 두세 달 새 틱톡에 대한 주요 친미 서방 국가들의 사용 금지 결정이 잇따른 것이다. 이번에 미국이 틱톡을 전면 금지하게 되면 이들 국가 역시 공공기관에 한했던 틱톡 사용 금지를 전면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
이밖에 네팔도 작년 11월 소셜 미디어 플랫폼 규제(자국 내 사무소 설립 의무화) 지침을 마련한 후, 틱톡이 ‘사회적 화합’을 방해하는 콘텐츠를 공유하는 데 이용된다는 이유로 틱톡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한편 중국은 미국의 틱톡 금지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미국 하원이 틱톡 금지법을 표결에 부치자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줄곧 틱톡이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으면서도 틱톡에 대한 압박을 멈추지 않았다”면서 "공정한 경쟁에서 승리하지 못해 횡포를 부리는 것은 기업의 정상적인 영업 활동을 방해하고, 투자 환경에 대한 국제 투자자의 신뢰를 훼손하며 정상적인 국제 질서를 망치는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왕 대변인은 그러면서 “결국 해를 입는 것은 미국 자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틱톡 역시 자사의 미국 내 직간접적 경제 공헌도가 242억 달러(약 32조원)에 달하고, 고용 창출 효과도 총 22만 4000명에 달한다는 글로벌 경제 분석 기관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자료를 내세워 틱톡 금지법에 강력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