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별동 신축 리모델링 '더샵 둔촌포레' 가보니

2024-03-13 16:49
74가구 일반분양···조합원 분담금 줄고 공급도 확대
서리협 "주택 공급부족 우려, 리모델링으로 해소"

서울 강동구 둔촌동 '더샵 둔촌포레'(둔촌 현대1차 리모델링) 리모델링 공사 현장 입구 [사진=박새롬 기자]

"고밀도로 개발된 아파트를 정비하기 위해서는 리모델링이 필요합니다. 재건축보다 더 빠르게, 기존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주거환경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13일 오전 찾은 강동구 둔촌동 '더샵 둔촌포레'(둔촌 현대1차 리모델링) 공사 현장에서 이원식 포스코이앤씨 리모델링영업실장(한국리모델링협회 부회장)은 “리모델링을 통해 도심 신규 주택공급을 활성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공정률 약 72%인 더샵 둔촌포레 건물 외관은 골조 공사가 마무리되고 있어 완성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임시 설치된 리프트카가 내부 작업에 필요한 자재를 이동시키 위해 건물 외벽을 오르내리고 있었다. 유정훈 포스코이앤씨 둔촌현대1차 현장 공무팀장은 "이달 안에 골조 공사가 완료되면 실내 인테리어 공사, 조경시설 공사, 배수시설 정리하는 부대토목 공사 등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1984년 11월 준공된 이 단지는 지난 2006년 리모델링주택조합이 설립된 이후 2021년 착공, 올해 10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기존 5개동, 지상 14층에서 리모델링을 통해 총 8개동, 지하 2층~지상 14층으로 재탄생하게 됐다. 

8개동 중 3개동(74가구)은 신축되는 별동으로, 74가구 모두 일반분양 공급분이다. 기존에 없던 지하주차장도 2개층 규모로 신설된다. 주차대수는 368대에서 703대로 증가한다. 세대 전·후면이 넓어지는 수평증축(기존 골조 유지한 채 가구별 면적 넓히는 방식) 방식 리모델링을 통해 조합원 가구는 기존 전용 84㎡에서 93㎡~95㎡으로 넓어진다.
 
더샵 둔촌포레는 지금까지 국내 수평증축 리모델링이 적용된 아파트 가운데 별동신축을 통해 가장 많은 일반분양 가구 수(74가구)를 보유했다. 일반분양 가구 수가 늘면 주민의 분담금 부담이 줄어든다. 
 
서울시리모델링주택조합협의회(서리협)는 이날 현장설명회를 통해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는 중대형 단지들이 늘어나며 일반분양 공급분도 많아지고 있다"며 "점차 주택 공급량의 상당 부분을 리모델링 단지들이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의 '2030 공동주택 리모델링 기본계획'에 따르면 현재 서울시에서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인 아파트 단지는 137개로 총 11만 가구가 넘는다. 전국에서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인 단지는 264개로 총 30만 가구에 달한다. 서울시 수요예측 결과에 따르면 세대 수 증가형 리모델링으로 최대 11만6164가구가 증가하며, 전국적으로 확대하면 최대 20만2695가구로 추산된다.

향후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이 재건축을 대신해 신규 주택 공급량을 늘리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현재 재건축을 추진 중인 상계주공5단지는 전체 1062가구 중 일반분양은 78가구(7.34%)로, 더샵 둔촌포레와 비슷한 수준이다.  

서정태 서리협 회장은 “정부는 주택공급을 정상화하기 위해 재건축과 재개발 등 정비사업 추진요건 완화와 각종 세제‧금융 지원 방안을 발표했는데, 공급부족 지적을 받고 있는 서울에만 현재 130여개 단지가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리모델링 규제 완화 및 지원정책 마련을 촉구했다. 서리협은 앞서 지난 12일 여야 양당에 공동주택 리모델링 지원 정책 방안을 묻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더샵 둔촌포레는 지난 12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일반공급 47가구 모집에 4374명이 몰리면서 평균 93.0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84㎡B 15가구 모집에 2330명이 접수해 155.33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 강동구 둔촌동 '더샵 둔촌포레'(둔촌 현대1차 리모델링) 리모델링 공사 현장 [사진=박새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