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디지털바이오 R&D 지원 강화한다

2024-03-12 16:05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디지털바이오 연구·개발(R&D) 현장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다섯 번째부터 이종구 LG화학 부사장,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상엽 KAIST 연구부총장, 김장성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 [사진=박상현 기자]

정부가 산·학·연 연계를 중심으로 디지털바이오 산업 지원을 강화한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2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바이오와 디지털기술 융합은 빠르고 급격한 기술적·사회적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디지털바이오 연구·개발(R&D)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산·학·연 전문가들 지혜를 모아 연구혁신과 전문인력 양성, 기술 사업화, 규제개선 등의 숙제를 풀어나갈 것"이라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디지털바이오 산업 육성 방안을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디지털바이오는 첨단 바이오 기술에 디지털 기술을 융합한 것이다. 앞서 1월 윤석열 대통령은 첨단 바이오 기술을 '3대 게임 체인저 기술'로 꼽았다.

간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도 디지털바이오 산업 성장을 위해선 산·학·연 협력이 필수라고 입을 모았다. 박웅양 성균관대 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유전체연구소장)는 "현재 한국은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충분한 의학데이터를 가지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활용하기엔 어려움이 있다"며 "정부 정책이나 기업 간 협력 등으로 데이터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태영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바이오 대변혁 시대에 우리나라가 앞서나갈 전략은 한국의 발달한 제조업을 이용해 실험 관련 빅데이터를 창출하는 것"이라며 산·학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여러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융합형 인재를 양성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박수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디지털바이오의료연구본부장은 "어느 현장을 가더라도 바이오와 인공지능(AI) 지식을 모두 갖추고 있는 인재를 구하기 어렵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인력 개발은 장기적 과제지만 중·단기적 대응도 필요하다"며 "연구기관 간 협업이 더 늘어나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