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日 닛케이 지수 2% 급락…엔화 강세에 수출주↓

2024-03-11 17:23
도요타 3% 급락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 225 [사진=연합뉴스]


승승장구하던 일본 증시가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전망이 나오자 급락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엔화 강세 여파에 수출주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11일(한국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 대표 종합주가지수인 토픽스는 전 거래일 대비 2.2% 하락한 2666.83을 기록했다. 총 33개 종목 가운데 31개 종목 주가가 떨어졌다. 수출 비중이 높은 닛케이 225 지수역시 2.2% 하락한 3만8820.49로 이날 아시아 증시 하락세를 주도했다. 지난 주 6일까지만 해도 달러 당 150엔을 웃돌던 엔화 환율은 4일 연속 하락하며 이날 146엔대까지 떨어졌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가 5% 넘게 급락하는 등 기술주가 부진한 가운데 엔화 강세까지 겹치자 일본 증시가 맥없이 무너졌다. 도요타가 3%, 반도체 설비업체 아드반테스트가 5% 가까이 빠지는 등 수출주들이 대거 낙폭을 늘렸다.

이날 증시 하락은 일본은행(BOJ)가 오는 18일~19일 열리는 금융정책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할 것이라는 보도 내용이 영향을 준 것으로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금융서비스업체 IG오스트레일리아의 토니 시카모어 시장 분석가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오늘의 매도는 (이전까지) 많은 헛된 기대 이후 BOJ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철회가 마침내 일주일 남짓 남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최근 일본 증시는 유례없는 호황을 맞았다. 최근 닛케이지수는 올해 초 1989년 기록된 최고치를 회복한 뒤 처음으로 4만선을 넘었다. 블룸버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주 수익률 개선과 엔화 약세를 이용해 일본 최대 기업 주식을 매수해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