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엑소더스] 봄 이사철 전세 매물 '품귀 현상'··· 서울 외곽도, 수도권도 '억' 소리 난다

2024-03-12 18:06
전세 매물 감소 추세…전년 동기比 은평구 46.8% 감소·노원구 46.3% 감소

봄 이사철을 맞아 서울 외곽 지역과 수도권 지역에서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매물이 귀해지면서 거래 가격이 단기간에 최소 1억원씩 상승하는 단지도 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사진=연합뉴스]

봄 이사철을 맞아 전세난 확산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서울 노원·은평 등 외곽 지역과 경기도 부천·수원 지역 일대를 중심으로 전세 매물이 ‘품귀 현상’을 빚으며 전셋값도 뛰고 있다. 매물이 귀해지면서 단기간에 1억원 이상 상승하는 단지도 다수 나오고 있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중계동 '삼성' 아파트 전용면적 114㎡는 지난달 29일 5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앞서 같은 달 7일에 4억원에 전세계약이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한 달도 채 안 돼 전셋값이 1억5000만원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은평구 녹번동 '래미안베라힐즈' 전용면적 84㎡는 지난 6일 6억5000만원에 신규 전세 계약이 체결됐는데 같은 면적대가 지난달 23일에는 5억4500만원에 거래됐다. 

은평구 응암동 '힐스테이트녹번역' 전용면적 59㎡도 지난 4일 6억3000만원에 전세 갱신 거래됐다. 종전 전세 보증금보다 1000만원 오른 가격에 갱신 거래됐는데 지난 1월 27일 같은 면적대 신규 전세 계약이 5억원에 체결된 것에 비해 1억3000만원 상승한 수준이다. 

응암동 힐스테이트녹번역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전용(면적) 59㎡ 전세 호가가 5억5000만원 정도를 형성했는데 요즘은 매물이 없어서 6억5000만원 정도 줘야 거래가 이뤄진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 중심부를 넘어 외곽 지역에서도 아파트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이 같은 상승 흐름이 부천·수원 등 수도권 권역으로도 번지는 모습이다.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위치한 '중흥신동아영남' 전용면적 101㎡는 지난달 29일 5억2000만원에 신규 전세 거래가 체결됐다. 지난 1월 3억8000만원에 전세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새 전셋값이 1억4000만원 뛴 것이다. 

부천 중동에 위치한 A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전세 문의는 계속 들어오는데 정작 매물이 없어 연결을 못해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원 지역에서도 전셋값 상승은 두드러진다. 수원 영통구 이의동에 있는 'e편한세상광교' 전용면적 119㎡는 지난달 8억4000만원에 전세 거래됐다. 이 거래는 갱신 거래로 종전 보증금은 8억원이었으나 4000만원 올라 갱신 거래됐고, 해당 단지는 같은 달 10억5000만원에 전세 거래된 바 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은 매매 위축으로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전세 수요로 전환되고, 전세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가격이 상승하는 흐름이 이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첫째 주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서울 지역 전세 가격 변동률은 0.08%로 전주(0.05%) 대비 상승했다. 서울 지역에서는 노원구와 은평구가 각각 전주 대비 0.15%, 0.11% 오르며 상승 폭을 키웠다. 인천과 경기 역시 같은 기간 전셋값이 각각 0.14%, 0.07% 오르며 전국 평균(0.03%)을 웃돌았다. 

전세 가격이 큰 폭으로 뛰고 매물이 잠기는 반면 아파트 매매 시장은 침체 국면이다. 매수를 하겠다는 수요자보다 매도를 원하는 공급이 더 많아서다. KB부동산이 지난 4일 발표한 주간아파트동향에 따르면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27.1로 지난주(26.5)보다 상승하며 매도자가 많은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매수우위지수는 지수가 100을 초과할 수록 '매수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매도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당분간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세 이사를 원한다면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