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의대 교수들, 오늘 첫 총회 열고 의대 증원 대응책 논의

2024-03-09 09:25
9일 오후 5시께 비공개 총회 개최...의대 교수 집단사직 '분수령' 전망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 16일째를 맞는 6일 서울대학교병원에서 교수들이 교수협의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의 의대 교수들이 9일 한자리에 모여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계획 등 현안에 대한 해결 방안을 논의한다.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이날 오후 5시께 비공개 총회를 개최하고 향후 대응책 등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전의교협은 전국의 각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이 모인 단체다. 

그간 의대 증원에 대한 의료계 반발이 전공의, 의대생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이날 열리는 전의교협 총회는 의대 교수들의 '집단행동 향방'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의대 증원에 반발해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이 돌아오지 않은 가운데 전국 의대 교수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대 교수들은 각 대학 본부와 증원 신청 규모를 두고 갈등을 벌여 왔으며, 최근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정지 등 정부의 행정처분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반대 목소리를 높여 왔다. 현재 이미 사직서를 제출한 교수들도 속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울산의대 교수협 비대위는 지난 7일 긴급총회를 열어 모든 교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사직서는 서울아산병원·울산대병원·강릉아산병원에서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제출하기로 했다. 

서울의 '빅5' 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는 서울의대·연세의대·울산의대·가톨릭의대·성균관의대 등 5곳의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도 이번 주 주말에 만나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의대 교수들 사이에서도 집단 움직임이 일고 있다. 아주대학교가 대표적인 사례다. 아주대 의대 교수들은 대학이 교육부에 의대 신입생 정원을 큰 폭으로 증원해 달라고 요청한 것에 반발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집단행동에 돌입했다. 

아주대 측은 지난 4일 교육부에 의대 입학 정원을 기존 40명에서 104명 늘어난 144명으로 증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의대 교수들은 의대 신입생 정원은 최대 60명이라고 맞서고 있다. 전날 오후 비대위 소속 교수들은 총장 집무실에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