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경상수지 30.5억 달러 흑자…반도체·자동차 등 수출 호조

2024-03-08 08:45

[표=한국은행]
반도체·자동차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경상수지가 9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경상수지는 30억5000만 달러(약 4조519억원) 흑자를 냈다. 지난해 5월 이후 아홉 달째 흑자를 이어갔지만 흑자 규모는 지난해 12월(74억1000만 달러)보다 줄었다.

1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42억4000만 달러)는 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73억5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1년 사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수출(552억2000만 달러)은 작년 1월보다 14.7% 늘었다. 앞서 지난해 10월 1년2개월 만에 전년 동월 대비 반등한 뒤 넉 달째 증가세가 이어졌다.

품목 중에서는 △반도체(52.8%) △승용차(24.8%) △기계류·정밀기기(16.9%) △석유제품(12.0%) 등이 크게 늘었다. 지역별로는 △미국(27.1%) △동남아(24.4%) △중국(16.0%) 등으로의 수출이 회복세를 보였다.

반면 수입(509억8000만 달러)은 8.1% 줄었다. 특히 에너지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이 전년 같은 달보다 11.3% 감소했다.

원자재 중 가스, 화학공업제품, 석탄의 감소율이 각 42.3%, 16.3%, 8.2%로 집계됐다. 하지만 원유(6.0%)와 석유제품(24.2%) 수입은 늘었다.

내수 부진의 영향으로 정보통신기기(-16.1%)를 포함한 자본재는 3.8% 줄었고 승용차(-44.6%), 곡물(-6.5%) 등 소비재 수입도 4.2% 축소됐다. 

서비스수지는 26억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25억4만 달러)보다 적자 폭도 커졌다. 세부적으로는 출국자 증가와 함께 여행수지 적자(-14억7000만 달러)가 이어졌고, 지식재산권수지도 5억2000만 달러 적자였다.

본원소득수지는 16억2000만 달러 흑자였지만, 전월(24억6000만 달러)이나 1년 전(66억7000만 달러)보다 적었다. 국내 기업의 해외 자회사 배당 수입이 줄면서 배당소득수지 흑자 폭이 한 달 사이 22억5000만 달러에서 13억5000만 달러로 축소된 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월 중 28억1000만 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1억6000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2억2000만 달러 늘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65억1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채권을 중심으로 65억2000만 달러 각각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