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항의로 숨진 김포 공무원...김포시 "신상 올린 네티즌·카페 고발"

2024-03-07 13:39

[사진=연합뉴스]
김포시청에서 일하던 한 9급 공무원이 잇단 민원에 시달리다 사망한 채 발견된 가운데, 김포시가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지난 6일 김포시는 "공무원 A씨의 신상 등을 공개한 온라인 카페 누리꾼들을 경찰에 고발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전했다. 

시는 자문 변호사와 함께 고발장에 적시할 구체적인 혐의를 검토 중이며, 관련 증거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또한 A씨에 대한 신상정보 글과 인신공격성 게시글을 취합하고, 민원 전화 통화내역도 파악 중이다. 

부서 간부는 "A씨의 신상정보와 전화번호가 인터넷에 공개되며 항의성 민원 전화가 계속해 걸려왔다. A씨는 평상시 동료들과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었는데 2~3일 전부터 힘들어하며 갑자기 말수가 적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이 힘들어했던 부분은 풀어줘야 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하고 현재 자료 수집과 함께 법률 검토를 하고 있다. 악성 댓글 게시자에 대해 강력히 조치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포 도로에서 진행된 포트홀(도로 파임) 보수 공사와 관련해 차량 정체가 일어나자 항의성 민원을 받아오던 A씨는 지난 5일 오후 3시 40분께 인천시 서구 도로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