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DX, 미래 먹거리로 '산업용 AI' 내세워…"경쟁력 충분"
2024-03-06 14:00
지난 1월 기존 AI 조직 확대해 AI기술센터 설립
연구 차원 넘어 산업용 AI 비즈니스화 가속
연구 차원 넘어 산업용 AI 비즈니스화 가속
포스코DX는 6일 서울 광화문 HJBC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앞서 포스코DX는 지난 1월 기존 AI 관련 조직을 확대 개편해 AI기술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센터 발족을 발판으로 실제 산업 현장에서의 AI 적용을 가속화, 포스코 그룹사 전체의 디지털 전환(DX)을 보다 빠르게 하고 산업용 AI의 비즈니스화를 촉진하는 것이 목표다.
이미 포스코DX는 산업 현장에서 발생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기술을 적용해 자율화·무인화·최적화를 구현, 생산성을 높이려 하고 있다. 철강 제조, 이차전지 소재 등에서 발생하는 AI 기술 수요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췄다.
이번에 설립된 AI기술센터는 인지·판단·제어 분야의 AI 엔진 개발을 통해 AI를 다양한 산업 현장으로 확대 적용한다. 이를 통해 공장 자율화를 실현, 제조업의 혁신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자율화(Automonous)는 기존 자동화(Automation)보다 사람의 개입을 더욱 최소화해 시스템상의 인지·판단·제어를 가능토록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포스코DX에 따르면 이미 일부 공정에서 AI를 통한 자율화가 부분적으로 적용되고 있으며 나머지도 올해 안에 적용돼 시스템화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인지AI는 현장의 눈 역할을 하는 분야로, 중후장대 산업에 적합한 3D 영상 데이터에 대한 딥러닝 기술을 차별화했다. 가령 제철소에서는 수십 톤의 철강재를 운반하는 크레인에 인지AI를 적용해 무인화했고, 이차전지 소재공장 등에서 운영되는 산업용 로봇에도 적용해 로봇의 눈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 설비들로부터 수집되는 데이터들을 실시간 분석하는 이상감지 기술도 적용해 설비 이상유무를 사전에 인지한다.
판단AI는 공장의 생산성 향상에 직결되는 작업 순서와 설비 할당 등을 판단하고, 설비 정보와 이상 현상 사이의 관계를 추출하는 논리적 추론 기술을 개발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제조업 특화 거대언어모델(LLM)도 적용한다. 오픈소스 모델을 파인튜닝(미세조정)해 자체 소형언어모델(sLLM)을 구축, 사내 다양한 문서들에 담긴 텍스트·이미지·표 등 각종 정보들을 추출한다. 이러한 데이터를 통대로 LLM이 현재 상황을 요약해 텍스트·음성 등으로 상황을 알리는 식이다. 제어AI는 설비의 최적 운전을 자율적으로 도출해 자동 제어를 지원하고, 고숙련 작업자들의 노하우를 딥러닝함으로써 효율적인 생산 활동이 이루어지도록 지원한다.
포스코DX는 우선 산업용 AI를 포스코 그룹사 내에 충분히 적용한 후, 앞으로 제조업을 영위하는 다른 기업에도 이를 패키징화해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그 시기는 오는 2028년쯤이 될 전망이다. 윤일용 포스코DX AI기술센터장은 "산업용 AI 시장이 범용화돼 바로 뻗어나가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도 "다만 AI와 IT, 운영기술(OT)가 각각 80~90%인 곳들이 자율화 시스템을 더 잘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융합 시스템 측면에서 포스코DX의 경쟁력은 높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윤 센터장은 "그간 서비스형 AI 기술들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면 효율화·자율화·무인화 등 산업현장의 요구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산업용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며 실질적 재무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며 "AI기술센터가 앞으로 철강, 이차전지 소재 등 중후장대 산업현장에 특화한 독창적 AI 기술을 개발·확산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