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바오·송바오, 팬들 앞 끝내 눈물...푸바오는 왜 중국으로 가나
2024-03-04 16:51
한국 출생 '1호' 자이언트 판다인 푸바오의 중국 송환 날짜가 다가오자, 푸바오를 길러낸 사육사들이 눈물을 참지 못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4일 주토피아(에버랜드 팬카페)와 엑스 등 온라인에는 전날 푸바오가 마지막 퇴근을 하고 난 뒤 일부 관람객이 아쉬워하며 에버랜드 판다월드를 떠나지 못하자 강철원·송영관 사육사가 직접 나와 인사하는 영상이 공유됐다.
영상을 보면 푸바오의 탄생부터 유년기 성장을 직접 지켜보며 도운 두 전문 사육사가 팬들 앞에서 끝내 눈물을 훔쳐 감동을 자아냈다.
그는 "(푸바오가 중국으로 떠나는) 30일 뒤에 또 울어야 하지 않나. 오늘은 그만 울고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가시라"면서 "(푸바오 쌍둥이 동생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 보러 안 오실 건가. 우리 그때 또 만나자"고 팬들을 달랬다.
이어 강 사육사는 "저도 오늘 루이, 후이한테 그랬다. '아이고, 너희들이 있어서 천만다행…'"이라고 말하다가 울음을 터뜨렸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눈물짓던 그는 "그만 울고 집으로 돌아가세요. 다음에 또 만나요"라며 90도로 인사한 뒤 자리를 떴다.
그러면서 이내 눈시울이 붉어졌다. 송 사육사는 눈물이 가득 찬 눈으로 "우리가 요즘 고민을 많이 한다. 여러분이 어떤 부분 때문에 (푸바오를 이렇게 사랑하시는지)"라며 "저에게 떠오른 단어는 하나밖에 없다. 가족이 돼버린 것 같다. (푸바오가) 성장하는 과정을 차근차근 지켜봐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한 "가족이 성장해서 멀리 떠나도 잊히지 않지 않나. 푸바오가 판생(판다 생애)의 3.5년을 (우리와) 함께했지만, 앞으로 35년 동안 (이어질) 좋은 추억을 우리에게 새겨줬다고 생각한다"면서 "(푸바오를 잊지 말아 달라는) 부탁은 드리지 않겠다. 당연히 잊히지 않을 테니까"라고 인사했다.
푸바오는 4일부터 한 달간 판다월드 내실에서 특별 건강관리를 받고, 이송 케이지 사전 적응 훈련을 포함한 검역 준비를 한 뒤 내달 3일 중국으로 간다.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다른 판다와 짝짓기 하는 만 4세가 되기 전에 중국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푸바오는 중국 쓰촨성의 자이언트판다 보전연구센터로 옮겨져 생활하게 될 예정이다.
푸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20일 태어났다. 한국 출생 1호 판다로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푸바오는 코로나19 시기 많은 이들에게 특유의 표정과 몸짓으로 웃음을 주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에버랜드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판다월드를 방문한 입장객은 540만명에 달한다. 푸바오가 강 사육사의 팔짱을 끼고 함께 노는 쇼츠 영상은 조회수 2200만회 이상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