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수도' 워싱턴DC서 트럼프 상대로 '첫 승'…대세 큰 영향 없을 듯
2024-03-04 11:11
'트럼프 독주' 대세는 큰 영향 없을 전망
미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연패를 이어가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고대하던 첫 승리를 거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독주가 이어지는 공화당 경선에서 헤일리 전 대사가 일단 존재감을 입증하는 데 성공한 모습이다.
3일(이하 현지시간) NBC, 로이터 등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열린 워싱턴DC에서 펼쳐진 공화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약 63%의 득표율로, 33%에 그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치고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명가량의 공화당원들이 참여한 이번 경선에서는, 헤일리 전 대사가 절반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해 워싱턴DC에 배정된 19명의 선거인단 모두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공화당의 패트릭 마라 워싱턴DC 지역 위원장은 "솔직히 말해 여기서는 누구라도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며 "중요한 것은 투표 참여자 수와 선거 유세를 어떻게 하느냐"라고 말했다.
하지만 헤일리 전 대사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경선의 대세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헤일리 전 대사는 워싱턴DC 경선 승리로 확보 선거인 수가 43명으로 늘었지만, 여전히 247명의 지지를 확보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 크게 못 미친다. 공화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기 위해서는 선거인 총 2429명 중 과반인 1215명 이상의 지지가 필요하다.
만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슈퍼 화요일에도 독주 체제를 이어갈 경우, 이르면 12일께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될 수 있다고 미 CBS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