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중학개미...양회 앞두고 中 반도체 기업 순매수
2024-03-03 15:19
웨이얼반도체 최근 2주간 159억원 매수, 정부 대규모 지원 '기대'
중국이 미·중 갈등 속에서 ‘반도체 굴기’를 외치자 중학개미들이 ‘반도체’ 순매수에 나섰다. 오는 4~5일 열리는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에서 반도체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까지 더해져 중국 반도체 관련주가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월 한 달 기준 중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웨이얼반도체(Will Semiconductor Co Ltd)로 약 217억2019만원이 순매수됐다. 해당 기업은 중국 춘절(2월 10~17일) 이후 최근 2주 동안 158억8584만원이 순매수됐다.
오는 4~5일 열리는 ‘양회 효과’를 노리고 중학개미들이 반도체주를 집중 매수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중학개미들의 반도체 투자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웨이얼반도체의 경우 지난달만 해도 순매수 5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9137만원이 매수됐는데, 당시와 비교하면 현재 순매수 규모는 7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를 견제하고 인공지능(AI) 시대 기술 패권 전쟁에서 앞서나가겠다고 선포하면서 중국 반도체 관련주 투자에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 미국이 중국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하면서 중국 역시 ‘반도체 굴기’를 앞세우며 자국 반도체 산업 지원에 힘쓰고 있다.
오는 양회에서 반도체 정책 발표에 대한 기대로 중화권 증시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1일 기준 전거래일 대비 11.85포인트 상승한 3027.02를 기록했다. 홍콩항셍테크 역시 전일 대비 78포인트 상승한 1만6589.44에 장 마감을 했다. 두 지수 모두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국내 상장된 중화권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지난 2월 한 달 동안 강세를 보였다. 지난달 기준 ETF 시장에서는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 상품이 28.04%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그 외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23.12%), KODEX 차이나H레버리지(18.94%) 등도 1년여 만에 상위권에 등극했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에 대해 “당분간 크고 작은 부양책이 이어지며 기술적 반등이 전개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며 “2분기부터는 다시 경기와 펀더멘털이 주식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