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란 명가' 부산 동구, 일본과 '역사적 맥(脈)' 찾는다

2024-02-28 17:54
-명란 미식관광 '활성화' 위해 대형 명란 일본기업 '후쿠야' 벤치마킹 나서
-보수동 출신 가와하라 토시오, 1930년 초량시장서 맛본 명란젓 맛 잊지못해 '후쿠야' 창업
-김진홍 구청장 "후구야 창업 기원과 동구 명란브랜드연구소 역사적 배경 함께해"
-후구야 가와하라 마사타카 회장 "상호교류 통한 인연 계속 이어지길"

김진홍 동구청장을 비롯한 업무관계자들은 명란 미식관광 벤치마킹을 위해 지난 21일부터 2박 3일간 일본을 다녀왔다고 28일 동구가 밝혔다.[사진=동구청]
초량시장의 산물인 ‘명란’을 매개로 부산 동구청과 일본기업이 역사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상호교류하게 됐다. 

부산 동구청이 최근 일본 후쿠오카를 대표하는 후쿠야 명란회사를 탐색하고, 명란 관광상품을 활성화하기 위한 벤치마킹을 진행했다.

지난 21일부터 2박 3일간 진행된 일본 방문에 김진홍 동구청장을 비롯한 업무관계자들은 명란 미식관광 벤치마킹을 위해 일본을 다녀왔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9월 후쿠야 측의 겨울 특집 카탈로그 특집기사 게재를 위한 동구 명란브랜드연구소 방문 이후 두 번째 교류다.

첫날인 21일에는 명란 선물 패키지 전문 매장 및 아냐기바시 시장을 방문해며, 야간 관광자원 개발을 위해 캐널시티 하카타 일원의 야간경관을 둘러보았다.   

22일에는 후쿠오카를 대표하는 명란회사인 후쿠야의 현지공장 및 직영매장을 본사 직원의 브리핑을 통해 시찰했으며, 기업 경영진과 교류의 시간도 가졌다. 또한 23일에는 시모노세키의 가라토 시장을 방문해 전통시장 연계 먹거리의 인기비결을 현장에서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부산 보수동 출신인 가와하라 토시오가 1930년대 초량시장에서 맛본 명란젓의 맛을 잊지 못해 1949년 후쿠오카에서 식료품 가게를 창업한 것이 후쿠야의 기원이다. 

현재 3대를 이어가는 후쿠야는 30여 개의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며, 300여 종의 명란 관련 식료품을 생산·판매하는 후쿠오카의 대형 명란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시찰단은 후쿠야의 직영매장인 다자이후점, 후쿠오카 공항점(국내선)과 후쿠야에서 만든 하카타 음식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박물관 ‘하쿠하쿠’를 견학했다.

후쿠야의 나카스 본점에서 가와하라 마사타카 회장, 가와하라 다케히로 사장과 차담회를 가지며 교류·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김진홍 동구청장은 “후쿠야 창업의 기원과 우리 동구의 명란브랜드연구소는 옛 남선창고와 초량시장의 역사적 배경을 함께하고 있다"며 "북항재개발사업 등 무한한 가능성과 함께, 부산의 중심 도시로 도약하며, 관광도시 기반도 만들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쿠야와 동구의 역사성을 잘 살려서 미식관광 대표상품으로 명란 먹거리를 개발하고, 거점시설을 조성한다면 새로운 관광테마로서 많은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동구청은 추후 상호 협력과 자문 등 업무협약을 통해 교류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후쿠오카 포럼의 위원으로 활동 중인 가와하라 마사타카 회장은 “후쿠오카 포럼에서도 부산과 후쿠오카 간 인적·경제적 교류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기회로 상호교류 관계를 발전시키고, 인연을 계속 이어나가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가와하라 다케히로 사장은 “회사 측에서도 동구에 도움되는 일이 있다면 적극 협력할 것이고, 상생발전과 공동 관심사에 대한 성공적인 협력을 위한 상호교류협약식도 다음 기회에 이뤄질 수 있도록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뜻을 전했다.

NHK후쿠오카 방송국, 부산동구 명란브랜드연구소 방문 취재
 
지난 27일 NHK후쿠오카 방송국에서 동구의 대표 관광기반시설인 명란브랜드연구소를 취재차 방문했다.
한편, 지난 27일에는 NHK후쿠오카 방송국에서 동구의 대표 관광기반시설인 명란브랜드연구소를 취재 차 방문했다.

 ‘명란’의 발상지인 부산 동구를 소개하며 부산과 후쿠오카의 관련성을 담은 프로그램을 기획한 취재진은 ‘명란 카페테리아’에서 명란 족발, 명란 롤링피자, 명란 토마토파스타, 명란 샐러드 등 명란을 활용한 다양한 음식들을 맛보았다.

또한, ‘명란 스토리지’를 방문해 남선창고와 명란의 역사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다양한 명란 제품과 명란 캐릭터 굿즈를 카메라에 담았다. 

후쿠오카 방송국 오카무라 루나 디렉터는 “지역의 신선한 식재료들과 명란을 활용한 음식의 맛이 훌륭하고 명란브랜드연구소에서 보이는 북항의 전망이 너무나 매력적이다. 후쿠오카로 돌아가면 지인들에게 꼭 방문을 추천할 것이다” 라며 취재 소감을 밝혔다. 

동구 영초윗길 22-1에 위치한 명란브랜드연구소는 2021년 11월 26일에 개소 후, 명란과 관련된 콘텐츠를 계속해서 확장해 나가고 있으며 연간 약 3만여 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