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으면 시리얼 먹어라" 켈로그 CEO, 막말에 여론 뭇매

2024-02-28 17:41
고소득 사실까지 알려져 강한 비판
"빵 없으면 케이크 먹어라" 마리 앙투아네트 발언도 회자


 
켈로그 시리얼 제품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시리얼 브랜드 켈로그의 최고경영자(CEO)가 생활비 부담이 있는 가구는 시리얼로 저녁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해 여론의 뭇매를 받고 있다. 

27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개리 필닉 켈로그 CEO는 최근 CNBC 인터뷰에서 주로 아침 식사로 이용되는 시리얼이 저녁 식사로도 괜찮다면서 생활비 부담이 있는 가구에서는 이미 유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필닉 CEO는 "시리얼 카테고리는 항상 매우 저렴했으며 소비자가 압박을 받을 때 좋은 선택지가 됐다. 가족 전체가 시리얼을 먹을 을 수 있다면 (식비 지출은) 훨씬 저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진행자는 그의 발언이 소비자에게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점에 재차 물었다. 켈로그의 시리얼 가격은 2020년 이후 약 26%가량 올랐기 때문이다. 필닉은 이에 대해 "이런 문화는 정말 잘 정착하고 있다. 소비자가 물가 압박을 받으면서 저녁에 시리얼을 먹는 것은 더 유행하게 될 것"이라며, 저녁식사로서 시리얼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필립 CEO의 높은 연봉까지도 함께 비판받는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를 보면 필닉 CEO는 지난해 연봉 100만 달러(약 13억3000만원)와 성과급 400여만달러(약 53억여원)를 받았다. 지난해 연 수입이 66억에 달하는 사람이 저소득계층의 삶을 모른다는 비판이다. 

그의 발언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그가 아이들에게 저녁을 시리얼을 먹이겠냐"라는 말과 "디스토피아의 풍경"이라는 말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필립 CEO를 프랑스 대혁명 당시 처형당한 왕비였던 마리 앙투아네트와 비교하기도 한다.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어라"라는 발언을 했다고 알려진 마리 앙투아네트는 일반 시민과 괴리된 사치스러운 삶을 살아온 귀족의 대명사로 불린다. 이에 온라인에서는 켈로그 CEO가 마리 앙투아네트와 다를 바 없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