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4] SF 속 기술, 현실로 다가올까…혁신적 미래 눈앞에(영상)

2024-02-28 14:24


공상과학(SF)에서나 볼 수 있었던 미래 기술들이 현실로 성큼 다가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통신·모바일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는 그간 개발해 온 미래 기술을 선보이는 '쇼케이스'다.

26일(현지시간) 개막한 올해 MWC에서는 디스플레이의 '무한 변신'이 관람객들 시선을 사로잡았다. 레노버가 전시한 '투명 노트북'이 대표적이다. 17.3인치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투명 디스플레이로 제작된 이 노트북은 화면 뒤편에 꽂아둔 꽃이 뚜렷하게 보였다. 키보드 역시 투명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일반적인 키보드와 디자인용 드로잉 보드를 자유롭게 변경해 가며 쓸 수 있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헤드폰, 무선이어폰 케이스, 거울, 자동차 열쇠 등에 적용한 제품들을 공개했다. 그야말로 온갖 제품에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각 사물 하나하나를 정보 기기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두 번 접는 디스플레이와 돌돌 마는 롤러블 디스플레이, 화면을 반대로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도 선보였다. 모토롤라가 전시한 '벤더블 스마트폰'도 이목을 끌었다. 각도에 상관없이 유연하게 구부릴 수 있어 스마트폰을 다양한 형태로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레노버가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공개한 투명 노트북 콘셉트 제품. [사진=윤선훈 기자]

SF 소설 하면 떠오르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도 가시화됐다. 세계 최초 플라잉카를 내세우는 미국 스타트업 알레프 에어로노틱스는 이번 전시회에서 콘셉트카를 모크업(실물모형) 형태로 선보였다. 지상 운전은 물론 수직 이착륙이 가능해 차세대 비행 교통으로 각광받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보다 장기적으로 활용도가 높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르면 2025년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일본 이동통신사 NTT도코모는 음식 맛을 공유하는 '필 테크'를 시연했다. 실제론 음식을 먹지 않은 사람이 먹은 사람과 같은 맛을 느낄 수 있는 기술이다. 영화에 적용하면 출연 배우가 느끼는 음식 미각·촉각 등을 관람객들도 공유할 수 있게 된다. 아랍에미리트 최대 이통사인 이앤(e&)은 인간 모습을 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전시했다. 인간과 비슷한 움직임을 구현하고, 사람과 간단한 대화도 가능해 관람객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차세대 웨어러블 기기로 꼽히는 '스마트 링(반지)' 역시 삼성전자 '갤럭시 링'의 참전으로 향후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 마련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 이앤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