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스라엘, 라마단 중 휴전 합의"…인질 1:10 교환 전망

2024-02-27 16:33
라마단, 내달 10일부터 4월 9일까지 진행
이스라엘-하마스, 1:10 비율로 인질 교환 계획
매일 트럭 500대 분량 구호 물품 가자 진입 전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사진=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이 내달 10일 시작되는 이슬람 성월(聖月) 라마단 기간 중 가자 지구 내 군사 활동 중단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조만간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협상 타결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모습이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녹화 후 이날 방송된 NBC 쇼 프로그램 '레이트 나이트 위드 세스 마이어스(Late Night with Seth Meyers)'에서 이 같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라마단이 다가오고 있다"며 "라마단 기간 중 우리가 모든 인질을 구출할 수 있도록 (군사) 활동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이스라엘 측의 동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라마단은 내달 10일 저녁 시작해 4월 9일 저녁에 종료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시 중동 정세 안정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그는 "그것(휴전)은 우리에게 많은 아랍 국가들이 참여할 방향으로 이동할 시간을 줄 것"이라며 "예를 들어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스라엘을 인정할 준비가 됐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뉴욕 방문 중에도 기자들에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휴전 협상 근접 소식을 전하며, 다음 주 월요일까지 휴전 협상이 타결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주 파리에서 열린 미국, 이스라엘, 카타르, 이집트 간 회담에서 관련국들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잠정 휴전의 기본 사항에 합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25일 CNN 방송에 출연해 앞으로 수일 내에 휴전 협상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가 입수한 휴전 협상 초안에 따르면 양측은 40일간 모든 군사 작전을 중단하고,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10명 대 팔레스타인에 있는 이스라엘인 인질 1명의 비율로 인질을 교환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하마스는 여성, 어린이, 고령자 등을 포함해 총 40명의 인질을 풀어주는 대신 이스라엘은 약 400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할 예정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또한 매일 트럭 500대 분량의 구호 물품과 함께 난민을 위한 텐트 등 주거 용품이 가자 지구 내로 반입되는 방안도 초안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수주간 진행된 휴전 협상 중 가장 큰 진전으로, 작년 11월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휴전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으로 발발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현재까지 4개월 반 정도가 지난 가운데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가자지구 내에서만 거의 3만명 정도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측의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국제적 지지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