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최고위, 교통정리 못 하고 있어"…공천 논란 지적

2024-02-27 10:31
"하위 20% 성적 공개해야…불가하면 최소한 설명이라도"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당내 공천 파동과 관련해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교통정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최고위 회의는 마지막 의사 결사체다. 당이 어려운 상황일 때 해결해야 할 책임이 있다.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늘 지도부가 진 이유"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교통정리를 해야 할 사항으로 당내 퍼져있는 '공천 불신'을 지목했다. 그는 "공천관리위원회, 전략공천관리위원회 모두 정해져 있는 시스템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믿는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현상을 봐야 한다. 현재 공천에 대해 여러 문제 제기가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위 20%는 지금까지 늘 있어왔던 통보"라며 "겉으로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왜 지금은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지에 주목해야 한다"며 "결국 설득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경선 여론조사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진 업체 '리서치DNA'도 교통정리가 필요한 사안으로 언급했다. 고 최고위원은 "어떤 조사는 우리 당의 조사가 아닌데 오해 받는 게 있고, 어떤 조사는 당이 한 조사인데 부적절한 것도 있는 것 같다"며 "의혹만 너무 증폭된 상황이다 보니 자칫 경선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했다.

이어 "불신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당에서 마땅한 조치를 취하는 게 필요하다"며 "어떤 기준으로 후보들을 넣고 여론조사를 돌렸는지, 전략적으로 그런 조사들이 필요했다는 사실을 납득할 수 있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리서치DNA는 민주당 경선 여론조사 과정에서 배제하기로 결정됐다.

그는 하위 20% 평가를 받은 의원들의 문제 제기에 대해 "수험생이 시험을 봤으면 자기 성적표를 알아야 다음 시험을 또 준비할 것"이라며 "점수표를 보여줄 수 없는 어떤 이유가 있는 상황이면 최소한 설명이라도 가능해야 한다"고 일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