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창업·경영 아일랜드 반도체 장비 기업, 美 대러 제재에 포함"
2024-02-26 10:34
러시아 반도체 기업에 부품 공급했다는 혐의
한국인이 창업하고 경영하는 아일랜드의 반도체 부품 장비 기업이 미국의 제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현지시간) 아일랜드 일간 아이리시 타임스 등에 따르면 아일랜드 더블린에 본사가 있는 '큐빗 세미컨덕터'(이하 큐빗)는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발표한 제재 대상(SDN)에 포함됐다.
OFAC는 이 회사가 러시아 반도체 기업 'JSC 미크론'에 부품을 수십 차례 보내는 등 러시아의 군수산업 관련 분야에서 활동했다고 밝혔다. JSC 미크론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2022년 3월 제재 대상에 등록됐다.
큐빗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B씨는 아이리시 타임스에 회사가 미국의 제재 대상에 포함된 사실을 몰랐다면서 큐빗은 유럽연합(EU) 국가의 기업과만 거래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군수산업과 일하지 않고 있다. 우리는 유럽의 반도체 산업 분야 고객과만 일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JSC 미크론과 교역 관계에 대해 그 부품들은 반도체 부품이며, 군사 용도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주말 미 재무부와 국무부는 러시아의 자국민 억압과 인권 침해 및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500개가 넘는 대상을 제재 리스트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도 이날 중국, 인도, 키르기스스탄, 러시아, 한국, 튀르키예, 아랍에미리트(UAE) 등에 소재한 93개 기업을 러시아와 관련해 수출통제 명단(entity list)에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