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8개 시립병원장과 긴급회의…"어려울 때 공공병원 가치 보여줘야"

2024-02-24 17:11
보건의료재난 '심각'에 따른 대책 마련

 
오세훈 서울시장[사진=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립병원 병원장들과 긴급회의를 열고 의사들의 집단 행동에 따른 비상 진료 대책을 논의했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이날 오후 2시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9개 서울시립병원 병원장들과 긴급회의를 열고 비상 진료 대책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전날 보건의료재난 위기 경보 '심각' 단계가 발령됨에 따라 공공의료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시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오 시장은 이날 회의에서 "어려울 때일수록 시립병원이 공공병원의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며 "환자와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협력해 위기를 이겨내자"고 당부했다. 이어 의료공백을 줄이기 위한 시의 비상의료체계 및 대책을 점검하고 병원별 진료 상황과 인력 순환 방안 등을 청취했다.

시는 의료 공백에 대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시니어 의료진 등 대체인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비상의료 상황 속에서 공공병원이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재정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또 인력확보가 용이하도록 병원별 의료진 정원 관리에 유연성을 두겠다는 대책도 내놨다.

이날 회의에는 이현석 서울의료원장, 이재협 보라매병원장, 소윤섭 동부병원장, 송관영 북부병원장, 표창해 서남병원장, 최종혁 은평병원장, 이창규 서북병원장, 남민 어린이병원장이 참석했다.

오 시장은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긴급 환자를 방치하면 의사들은 여론에서 더 멀어지게 될 것이다. 의대 졸업 때 ‘오직 환자에 대한 나의 의무를 지키겠노라’고 맹세했던 히포크라테스 선서(제네바 선언)를 떠올려 보세요"라고 적었다. 

이어 "의사 증원의 대원칙을 열어두고 세부 방안을 정부와 협의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선 환자보호, 후 갈등해결"이라며 "서울시는 오늘부터 비상보건의료대책본부를 가동해 공공병원과 보건소를 비상체제로 운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