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떠나라 한 스승은 대리싸움 시키는 비겁한 사람"
2024-02-23 16:31
"환자 떠나선 안 돼" 24년 전 파업해 본 '선배의사'의 조언
2000년 의약분업 파업 주역, 집단행동의 법적 위험성 강조
2000년 의약분업 파업 주역, 집단행동의 법적 위험성 강조
24년 전 정부의 의약분업 결정에 반발하며 투쟁했던 서울대병원 교수가 전공의 집단사직의 위험성을 알리며 복귀해달라고 요청했다.
권용진 서울대학교 공공진료센터 교수는 23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전공의 선생님들께'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권 교수는 과거 정부에 거센 투쟁을 한 '파업 선배'다. 그는 2000년 투쟁 당시 파업 최전선에 섰고, 2003년부터 3년간 대한의사협회의 주요 보직을 맡았다.
권 교수에 따르면, 행정처분은 의업을 마칠 때까지 따라붙는 무서운 조치다. 특히 국내 의사면허로 해외 취업을 하려는 의사에게 치명적 제약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권 교수는 지난 20여년간 투쟁에 나선 의사 대부분이 '의료업 제한'을 받은 적은 없었으나 이번에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전공의의 '집단 사직' 등에 관해 선배 의사로서의 개인적 의견을 내놨다.
특히 현재 중증 환자 수술이 지연되는 상황을 언급하며 "여러분의 스승이 여러분이 당장 환자 곁은 떠나는 것을 부추기거나 격려했다면 그분들은 여러분을 앞세워 대리싸움을 시키고 있는 비겁한 사람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권 교수는 다시 한번 '돌아올 것'을 당부했다. 권 교수는 "의업을 그만두고 싶다면 병원으로 돌아와 일을 마무리하고 정상적인 퇴직 절차를 밟고 병원을 떠나길 바란다"며 "돌아와 내용을 심도 깊게 파악하고 정부가 고민하고 있는 국가의 문제들에 대한 더 나은 정책 대안을 갖고 정부와 대화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권 교수의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제자를 아끼는 마음이 절절히 느껴진다", "교수님 말 듣고 파업을 멈추고 정부와 정원에 대해 협의하는 게 좋겠다", "싸우더라도 현장에서 싸워달라.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싸운다면 그 누구도 뭐라 하지 않을 거다" 등 병원 복귀를 독려하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