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미술관 옆으로"...오세훈, 송현광장에 이승만기념관 건립 추진

2024-02-23 15:45
'건국전쟁'으로 이승만 대통령 공감대 형성..."입지 논의할 시점"
지난해 5월 이건희미술관 외 타 시설물을 짓지 않겠다 공언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22회 서울특별시의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 참석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녹지광장에 이승만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건희미술관 건립 외에는 시민을 위해 비워놓겠다는 원칙을 발표한 지 약 10개월 만이다.

오 시장은 23일 제322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이승만기념관이 건립돼야 한다고 보느냐'는 시정질의에 "네"라고 답하며 "건립 장소로 가능성이 제일 높게 논의되는 데가 송현광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 '건국전쟁' 인기로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일종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이제는 입지가 어디가 바람직한지를 본격적으로 논의할 시점에 왔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승만기념관 건립과 관련해 시민 설문조사를 진행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필요한 때가 되면 하겠다"고 답했다. 

오 시장은 최근 영화 '건국전쟁'을 본 소감을 남기며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지난 60년 이상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선 공(功)은 애써 무시하고 철저하게 과(過)만 부각해 왔던 '편견의 시대'였다"며 "이제라도 초대 대통령의 공과를 담아낼 수 있는 기념관 건립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 캠페인을 진행하는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에 기념관 건립 기금 4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한편, 오 시장은 지난해 5월 종로구의 열린송현녹지광장에 이건희미술관 외 다른 시설물을 짓지 않겠다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열린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주제관 하늘소(所) 개장식에서 "도심 한가운데 이렇게 비어있는 곳을 찾기가 정말 어렵다. 완전히 비워놓고 싶은 게 바람이고 욕심"이라며 "(이건희미술관 등) 많은 분이 즐길 수 있는 컬렉션 외에는 어떤 시설도 들어올 수 없는 원칙을 정하고 끝까지 비워놓겠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