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반일 손쉬운 정치적 소재…진정한 '극일' 생각해야"

2024-08-16 17:59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제79회 광복절 경축식과 관련해 “초유의 반쪽 사태로 치러졌지만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진정한 극일이 무엇인가 생각하게 된다”고 16일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정한 극일’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제 동등 이상의 입장에서 일본을 바라봐야 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해방 80년이 다 돼 가는 지금까지도 과거사 청산이 지지부진한 것은 가해자인 일본의 책임이 절대적”이라며 “아쉽게도 서독 브란트 총리의 진심 어린 사죄와 같은 정치적 결단은 없었다”고 했다.

이어 “현 정부의 미래를 위한 통 큰 양보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화답이 미진한 것도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라며 외교적으로 짚어야 할 것은 짚고 바로 잡을 것은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그러나 피해자인 우리의 모습도 되돌아볼 때가 됐다”면서 “정치적 일각은 여전히 반일을 손쉬운 정치적 소재로 다루며 국민감정을 자극하기에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한국은 구매력 평가 기준 임금과 1인당 국내총생산(GDP)에선 일본을 이미 앞섰고 내년에는 1인당 명목 GDP에서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점도 언급했다.

또 "한일 갈등과 별개로 일본은 한국의 드라마와 K-POP에 열광하고 있다"며 “서울시 홍보대사이기도 한 뉴진스의 하니씨가 부른 ‘푸른 산호초’에 일본에선 사회현상 급의 반향이 일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국의 이삼십 대 중 60%에 가까운 응답자가 일본에 호감을 표했고, 40%에 가까운 일본인이 한국에 호감이 있다고 응답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며 10·20대 젊은 일본인이 한국을 동경하는 사회적 현상이 있음을 소개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오 시장은 “죽창가를 외치며 정신 승리에 만족할 것인가 아니면 진정한 문화 강국, 경제·외교 리더로 자리매김해 소프트파워로 그들이 스스로 존경의 마음을 갖게 할 것인가는 우리가 선택할 문제”라면서 “내년 80주년 광복절은 진정한 극일을 되새기는 모두의 축제의 장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