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게이머 류제홍, 교통사고 당한 후 8시간 방치…"의사가 없어서"

2024-02-23 08:57
새벽 2~3시쯤 응급실에 실려가
병원 20~30군데 모두 "의사 없다"
오전 10시 수술...생명에 지장은 없어

프로게이머 출신 인터넷 방송인 류제홍. [사진=류제홍 유튜브 갈무리]
프로게이머 출신 인터넷 방송인 류제홍(32)이 전공의 파업 여파로 교통사고를 당한 뒤 8시간 동안 치료를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1일 류제홍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제홍님이 새벽에 교통사고가 나서 현재 수술 후 입원 중이다"라며 "자세한 내용은 제홍님이 나중에 이야기하실 테니 완쾌할 수 있도록 응원의 말씀 부탁드린다"는 공지글이 올라왔다.

이날 류제홍의 지인이자 '도현' 채널을 운영 중인 김도현(26)도 그의 교통사고 소식을 알렸다. 이날 김도현은 라이브 방송을 통해 "20일 새벽에 제홍이 형이 교통사고가 났다. 크게 다쳐 새벽 2~3시쯤 응급실에 실려 갔다"며 "병원 20~30군데에 전화를 돌렸는데 다 의사분들이 안 계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류제홍이) 결국 아침 10시까지 버티다가 겨우 수술에 들어갔다"며 "(하마터면) 제홍이 형이 치료를 못 받아서 생명에 지장이 있을 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세한 사고 경위는 저는 잘 모른다. 듣기로는 바이탈 체크기까지 할 정도로 위험했다. 치료를 제때 못 받았으면 정말 큰일 날 뻔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류제홍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오후 서울 한 대형병원에서 한 환자가 다른 병원 전원을 위해 구급차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에 따르면 지난 21일까지 전체 전공의 대부분이 근무하는 주요 100개의 수련병원에서 927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전체 전공의의 74.4%이다. 근무지 이탈자도 8024명에 달한다. 이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시내 주요 대형병원은 최소 30%에서 50%까지 수술을 줄인 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전날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에 신규로 접수된 피해사례는 총 57건이다. 수술 지연 44건, 진료 거절 6건, 진료예약 취소 5건, 입원 지연 2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