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팹리스 Arm "AI 반도체, 차세대 네오버스 플랫폼으로 개발 지원"

2024-02-22 18:00
신기술 'N3·V3' 공개…MS AI 칩 '코발트' 등 맞춤형 SoC 개발 지원

영국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Arm이 인공지능(AI) 수요를 적극 공략한다. 성능을 한 차원 끌어올린 차세대 반도체 개발 플랫폼을 발표하면서다. 이를 통해 AI를 도입하고 있는 빅테크를 비롯한 다양한 고객사의 저마다 다른 요구사항에 최적화된 맞춤형 반도체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전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Arm은 이날 ‘2024 네오버스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반도체 개발 플랫폼인 ‘네오버스 컴퓨팅 서브시스템(CSS)’의 차세대 기술을 공개하는 자리였다. 네오버스는 일종의 반도체인 시스템온칩(SoC) 개발을 위한 Arm의 플랫폼으로 선단공정과 어드밴스드 패키징 기술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이번에 공개한 네오버스 CSS는 새로운 3세대 네오버스 설계자산(IP)을 기반으로 한다. 크게 ▲고성능 컴퓨팅에 적합한 V 시리즈 ▲코어 데이터센터에 적합한 N 시리즈 ▲엣지 컴퓨팅에 적합한 E 시리즈로 나뉘는데, 이날 회사는 기존 대비 성능이 향상된 N3와 V3를 처음 선보였다.
 
네오버스 CSS N3는 N2와 비교했을 때 와트(W)당 성능이 20% 향상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네오버스 CSS V3는 이전 제품 대비 소켓당 성능이 50% 늘었다.
 
특히 AI 시장이 네오버스 CSS의 주요 타깃이 될 전망이다. 이미 많은 기업이 Arm의 기술을 기반으로 차세대 시스템과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자체 개발 AI 칩인 코발트(Cobalt)는 네오버스 CSS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실제 최근 7년간 Arm IP를 기반으로 한 반도체는 2000억개가 출하됐다.
 
황선욱 Arm 코리아 사장은 “파트너사의 확정 워크로드 및 특정 시스템을 지원하고, 직접 커스터마이징 SoC를 개발할 수 있도록 컴퓨터 서버 시스템 즉 CSS를 지원하고 있다”며 “네오버스 CSS를 기반으로 SoC를 개발할 경우 프로젝트 킥오프부터 연간 80여명의 인력을 줄여 효율화할 수 있고, 통상 대비 9개월의 개발 기간을 단축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1년 안에 킥 오프는 물론 제품까지 확보할 수 있는 혁신적인 솔루션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네오버스 CSS는 모든 SoC 핵심 요소를 하나로 통합하고, 검증 완료한 플랫폼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며 “규모 있는 인프라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완벽한 출발점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들어 Arm의 네오버스 CSS를 기반으로 한 파트너 에코 시스템에는 반도체 설계, IP 디자인 서비스 등 전 분야 핵심 파트너사가 참여하기로 했다. 국내의 경우 삼성전자 파운드리와 디자인 서비스 기업인 에이직렌더 등이 함께한다. 이들은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설계 역량을 구축하게 된다. 또 AI 시장에서 보다 최적의 설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22일 개최한 영국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Arm의 ‘2024 네오버스 기자 간담회’ 이미지 [사진=A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