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60㎝ 폭설' 전국 피해 속출...강원·수도권 '눈폭탄 비상'

2024-02-22 08:59

22일 오전 1시 강원 강릉시 한 도로에서 높이 25㎝가량의 소나무가 쌓인 눈 무게로 쓰러지자 소방대원들이 제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2일 오전 밤사이 폭설이 집중된 강원도와 수도권 일부 지역 등 곳곳에 피해와 주민 불편이 잇따랐다.

특히 최고 60㎝를 넘는 기록적 폭설이 내린 강원도에 피해가 집중됐다. 이틀째 내린 눈으로 강원도 곳곳에선 교통사고와 나무가 넘어지는 사고가 속출했다. 

강원도소방본부는 22일 오전 6시 기준 폭설로 49건의 피해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교통사고가 36건, 눈길 고립 3건, 낙상 3건, 나무 전도 조치 7건 등이다. 동해고속도로에서는 눈길에 미끄러진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아 4명이 다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산간 지역에서는 도로가 막혀 마을버스가 단축 운행되고, 택배 운송이 늦어지는 일이 벌어졌다. 수도권에서도 차량 정체와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의 피해가 접수됐다. 밤사이 적설량 13.8㎝를 기록한 서울은 출근 시간대 지하철 5호선 전 구간 열차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5호선 열차는 서울 강동구 고덕 기지에서 선로가 얼어 열차 출고가 늦어지면서 운행이 평소보다 25분씩 지연됐다. 밤사이 눈이 13㎝가량 내린 인천에서도 22일 아침 기준 대설 관련 피해가 총 11건 접수됐다.

접수된 민원은 쏟아진 눈 속에 차량과 오토바이가 고립되거나 미끄러지는 사고가 8건, 가로수가 쌓인 눈 무게 때문에 쓰러진 피해가 3건이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접수됐다.

22일 오전 8시 기준 강원도 산간지방과 경상북도엔 '대설경보'가 발효됐고, 경기도, 강원도, 충청남·북도, 경상북도 등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대설경보'는 하루 동안 예상되는 적설량이 '20㎝ 이상', '대설주의보'는 '5㎝ 이상'일 때 발효된다.
 
22일 아침 강원 강릉시내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주민들이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이날 강릉에서는 밤사이 22㎝가 넘는 눈이 내렸다. [사진=연합뉴스]

 
고창군을 비롯한 전북 5개 시군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심덕섭 고창군수가 인도용 제설기를 통해 눈을 치우고 있다. [사진=고창군]
 
서울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22일 오전 서울 경복궁 앞으로 한 시민이 길을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