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영업익 8813억원 2년 연속 업계 1위

2024-02-22 18:01
'1조클럽'은 부동산 침체로 달성 실패

사진=메리츠증권



메리츠증권이 지난해 증권사 영업이익 1위를 차지했지만 부동산 침체 여파로 2년 연속 ‘1조 클럽’ 달성에는 실패했다.

22일 메리츠증권은 이날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881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순이익은 590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에 기록한 8281억원에 비하면 28.8% 감소했다.
 
메리츠증권은 “대내외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차액결제거래(CFD),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에서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손실을 최소화했다”며 “트레이딩과 금융수지, 리테일 등 각 부문에서 준수한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메리츠증권도 위험 노출액(익스포저)과 충당금 적립이 늘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타 증권사와 달리 부동산 PF 사업에 선순위로 참여한 만큼 대규모 손실은 적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훗날 사업장에서 가장 먼저 자금 회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선순위로 입찰이 되면 제일 먼저 자금 회수가 가능하다"면서 "손실 가능성은 없다. 담보인정비율(LTV)로 50%까지 할인해서 팔아도 손해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메리츠금융그룹은 2023년부터 최소 3년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총 6400억원에 이르는 자사주를 소각했고, 2023년 배당으로 총 4483억원(주당 2360원)을 지급한다. 자사주 소각과 배당을 합친 총 주주 환원율은 51%에 달한다.
 
메리츠금융지주 관계자는 “메리츠증권은 어려운 시장 여건 등을 감안해 선제적이고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우량 자산 중심의 수익 포트폴리오 구축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