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건국전쟁' 꼭 봐야 하나요?...공무원→언론사까지 강제 동원 '의혹'
2024-02-20 15:13
이승만 전 대통령의 건국 일대기를 담은 '건국전쟁'
울산시→파이낸셜뉴스 강제 동원 '의혹'
인권위 직원 '건국전쟁' 단체 관람에 '업무추진비' 사용
울산시→파이낸셜뉴스 강제 동원 '의혹'
인권위 직원 '건국전쟁' 단체 관람에 '업무추진비' 사용
이승만 전 대통령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건국전쟁'(감독 김덕영)이 강제 동원 논란을 겪고 있다.
'건국전쟁'은 1945년 해방 이후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된 남한과 북한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대한민국 1대 대통령을 지낸 이승만 전 대통령과 건국 1세대들의 희생과 투쟁을 조명한 작품이다.
그러나 '건국전쟁'은 정치적 이념에 따라 평가가 갈린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건국전쟁'을 관람하고 호평을 내놨다. 사실상 '건국전쟁' 띄우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건국전쟁'은 정치적 사상이 투영된 작품이다. 그렇기에 본인의 정치 이념에 따라 시청을 거부할 권리도 있다. 다만 최근 '건국전쟁'을 공무원과 언론사 직원을 상대로 강제동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연이어 알려지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울산시는 시청 내 '2024년 직원 MT 추진계획'이라는 공문에서 MT 계획을 수립하라고 지시한 뒤, 별도의 공문을 통해 오는 21일부터 27일까지 울산 남구 삼산동의 한 영화관에서 '건국전쟁'을 관람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울산시 내부 공무원들의 비판 목소리가 내부 게시판에 올라가기까지 했다. 해당 논란이 불거지자 이인대 울산시 총무과장은 "공문에 다른 영화를 볼 수 있고, 영화 관람이 아닌 다른 것도 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해당 영화에 대한 관람 계획은 예시에 불과할 뿐"이라며 "MT에 참석하지 않는 직원에게 페널티를 주지도 않는다고 노조에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이외에도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한 부서도 영화 '건국전쟁'을 단체관람할 예정이다. 인권위 상임위원을 맡고 있는 김용원 군인권보호관은 20일 '건국전쟁' 단체 관람을 제안했다. 김 보호관은 "국가 정체성에 관한 각자의 가치관과 철학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보는 게 필요하다고 봤다"며 단체 관람 이유를 설명했다. 김 보호관이 "단체 관람은 자유"라고 말했지만, 관람 비용에 대해선 "내 업무 추진비로 진행될 것"이라고 답했다. 강제 동원은 아니라고 못 박았으나, 국가기관의 업무 추진비가 '건국전쟁' 관람에 사용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발생할 수 있다.
한편 '건국전쟁'은 지난 1일 개봉해 누적 관객수 75만명을 돌파하며, 이례적인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