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나발니 죽음, 푸틴 책임"...유럽 전역서 추모 집회
2024-02-17 10:10
러시아계 이민자들, 러 대사관 등에 몰려가 푸틴 비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옥중 사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유럽 전역에서는 러시아 이민자들을 중심으로 추모 집회가 열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원래 일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전 세계 수백만 명이 그렇듯 난 정말로 알렉세이의 사망 소식이 놀랍지 않으며, 격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발니에 대해 독살 테러를 당하고 수감된 상태에서도 푸틴 대통령의 거짓말을 비판한 강력한 진실의 목소리였다”면서 “착각하지 말라. 푸틴이 나발니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 푸틴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발니의 죽음은 미국이 푸틴의 공격과 전쟁범죄에 맞서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한다면서 미국 상원이 가결한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을 하원은 서둘러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역사가 하원을 지켜보고 있다. 이 대단히 중요한 순간에 우크라이나를 지원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절대 잊히지 않고 역사의 장에 기록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견 중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경시 발언도 비판했다.
한편, 유럽 전역에서는 추모 집회가 열렸다. AFP 통신에 따르면, 독일 베를린에서는 경찰 추산 500∼600명이 러시아 대사관 앞에 나발니의 사진과 꽃을 놓고 촛불을 켠 채 러시아의 대표적인 야권 정치인이었던 나발니를 추모했다.
런던 주재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도 100여명이 '푸틴은 전범'이라고 쓴 플래카드를 들고 집회를 열었다.
폴란드 바르샤바 내 러시아 대사관 앞에도 100여명이 모였고 스위스 취리히 기차역과 제네바 유엔 건물 앞에도 각각 300여명과 100여명이 모여 나발니를 추모했다.
이 밖에 파리, 로마, 암스테르담, 바르셀로나, 헤이그, 리스본 등 유럽 전역에서 푸틴 대통령을 비난하는 집회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