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전쟁' 돌입…러시아는 美 위성을 왜 노리나
2024-02-16 15:17
미국의 '눈'…"파괴 시 통신·감시·GPS 무력화"
저궤도 위성시스템 구축
저궤도 위성시스템 구축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미 국방부는 6개의 저궤도 위성을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어 전날 발사했다고 밝혔다. 위성 6개 중 4개는 PWSA 구상의 일부다. PWSA란 수백개의 작고 저렴한 위성들로 저궤도를 뒤덮어 촘촘한 미사일 감시망을 형성하는 프로젝트다.
이번 발사 소식은 미 당국이 러시아가 우주 기반 무기를 개발 중이란 정보를 입수했다는 사실이 공개된 지 단 몇 시간 만에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시기는 우연”이라면서도 “러시아와 중국의 우주 역량 강화로, 미국이 미래 전쟁에서 중요한 통신 및 감시, GPS 시스템을 보호하는 전략을 채택했음을 보여준다”고 16일 보도했다.
위성은 미국의 '눈'…"파괴 시 통신·감시·GPS 무력화"
미국은 적들이 미국의 위성 12개 이상을 파괴하더라도 위성의 주요 능력들이 계속해서 작동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이나 러시아와 전쟁을 하게 될 경우, 중-러 두 나라가 제일 먼저 미국 위성을 겨냥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위성이 파괴되면 미국의 통신, 감시, GPS 등 모든 능력은 비활성화 된다.익명을 요구한 전 정보 당국 고위 관리는 “러시아는 우리가 위성에 접근할 수 없게 되면, 우리의 눈이 멀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아마 이는 사실일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이어 “위성에 의존하는 우리 능력은 잠재적 대결에서 상당한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이는 동시에 큰 취약점”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위성 요격 무기가 군사 및 상업 통신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봤다. 대부분의 미국 군사 위성 시스템은 그 수가 매우 적고, 규모가 커서 공격에 매우 취약하다.
군사 위성 시스템은 미국의 가장 중요한 군사 능력 중 하나다. 미 국방부는 위성을 통해 미사일 위협을 추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적군의 움직임 및 무기 이동에 대한 정보를 즉각 획득하고, 이를 빠르게 공유할 수 있다.
저궤도 위성 시스템 구축..새 위성 빠르게 발사
미국은 미사일 탐지 능력을 높이고, 미사일을 빨리 요격하고 파괴하는 능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기존 위성이 파괴될 경우 새 위성을 신속하게 설치하는 능력을 높이는 것도 목표다. 이를 위해 미 국방부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나 록히드마틴 등 거대 방위산업체들뿐만 아니라 로켓랩, 시에라 스페이스 등 스타트업과도 위성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광범위하게 협력하고 있다.일부 전문가들은 미 국방부가 10년 이내에 저궤도에 위성 1000개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한다. 통상 정찰 위성은 고궤도에 구축했는데, 신호가 표면에 도달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빠르게 표적을 겨냥하는 인공지능(AI) 기반 무기 시스템에서 이러한 고궤도 위성은 적합하지 않다.
미국은 중국의 우주 역량 강화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중국은 통신 및 군사 능력 강화 등을 위해 최대 1만3000개의 위성으로 이뤄진 자체 위성 시스템을 구축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