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정몽규 KFA 회장 "클린스만 감독 경질…개선 의지 안 보여"

2024-02-16 16:37
대한민국 축구 단순 스포츠 팀 넘어 한국 대표해
클린스만 감독 경쟁력 없어…개선 의지도 안 보여
사령탑 교체 결정…새로운 전력강화위원회 구성할 것

굳은 표정의 정몽규 협회장 [사진=연합뉴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정 회장은 "카타르 아시안컵 결과가 기대에 못 미쳐서 축구 팬을 비롯한 많은 국민들께 실망을 드려 송구스럽다. 축구대표팀 운영하는 수장으로서 대한축구협회는 (국민의) 질책을 받아들이고 사과하겠다"며 "대한축구협회는 감독 경질을 논의한 끝에 교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축구협회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을 위해 차기 감독 선임에 바로 착수하고 새로운 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하겠다"며 "위원장도 새로 선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하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입장 전문

대한축구협회 회장 정몽규입니다. 

먼저 카타르 아시안컵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으로 많은 축구팬과 국민께 실망을 드려 송구합니다. 축구 대표팀을 운영하는 조직의 수장으로 저와 대한축구협회는 (국민들의)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협회는 이번 아시안컵을 마치고 대표팀의 경기 참가에 대한 분석을 진행했습니다. 어제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를 열어 논의했고 오늘 오전 협회 집행부 임원진들과 이런 내용을 보고받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대표팀 감독에 대한 평가가 중점적으로 논의됐습니다. 대한축구협회는 해당 논의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대표팀 감독을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의) 경쟁력을 이끌어내는 경기운영, 선수관리, 근무태도 등 우리가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에게 기대하는 지도능력과 리더십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축구 대표팀은 단순 스포츠 팀을 넘어 국민들의 관심과 지지를 얻어 그 에너지를 국민에게 돌려주는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팀입니다. 앞으로도 그러해야 합니다.

그러나 논의와 의견을 종합한 결과 클린스만 감독은 감독으로서 경쟁력과 태도가 국민의 기대치와 정서에 미치지 못하였고 앞으로 개선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있어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사령탑을 교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축구 대표팀 재정비가 필요한 때입니다.

대한축구협회는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을 꾸려가기 위한 차기 감독 선임 바로 착수하겠습니다. 이에 앞서 새로운 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 선임해 진행하겠습니다.

한편 최근 선수단 내부 문제 불거져 팬들에게 실망을 안긴 일이 있었습니다. 한 달이 넘는 긴 단체 생활과 그리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어려운 경기를 이어온 가운데 예민해진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향후 대표팀 운영에 있어 중대하게 살펴야 할 부분과 시사하는 부분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향후 코칭 스태프 구성이나 선수 관리 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유사한 상황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다양한 방법 강구하겠습니다. 이번 대회 관련해 대표팀을 열렬히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드리고 염려를 끼쳐 드린 점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