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 "기업 계속 성장 위해 금융 뒷받침 필요"

2024-02-15 10:19
은행장·정책금융기관장 간담회 열고 '맞춤형 기업금융 지원방안' 발표

김주현 금융위원장(오른쪽)이 1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맞춤형 기업금융 지원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기업들이 계속 성장하려면 새로운 변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 과정에서 금융의 적극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첨단산업 혁신 투자 △중견기업 집중투자 △중소·위기기업 지원 관련 계획을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1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은행장·정책금융기관장 간담회를 개최하고 ‘맞춤형 기업금융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지원방안에는 첨단산업 영위 기업에 대한 26조원 이상 규모의 전략적인 금융지원 방안이 포함됐다. 수입선 다변화, 대체기술 개발, 해외자원 확보 등에 자금이 필요한 기업 등을 지원하기 위해 설치되는 ‘공급망 안정화 기금’을 차질없이 운영하는 게 골자다. 또 KDB산업은행은 5대 분야(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원전·디스플레이)에 최대 1.2%포인트 금리 인하 등 15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에 나선다.

정부는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15조원 규모의 집중 지원에도 나선다. 중견기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국내 경제 가치사슬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은행권은 최대 2조5000억원 출자를 통해 5조원 규모의 중견기업전용펀드를 출시한다. 중견기업전용펀드는 신사업 진출, 사업확대 등에 자금이 필요한 중견기업에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KDB산업은행은 신사업 진출 중견기업에 대해 6조원 규모의 전용 저금리 대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또 중견기업이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1조8000억원 규모의 신규 회사채 발행을 지원한다. 은행권과 보증기관 간 협력을 통해 2조3000억원 규모의 성장사다리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마지막으로 고금리 상황에서 경영상 어려움이나 위기에 처한 기업·기업인을 대상으로 정상화·재기를 지원한다. 5대 은행과 IBK기업은행은 공동으로 5조원 규모의 금리 인하 특별 프로그램에 나선다. IBK기업은행은 이에 더해 이자 상환이 어려운 기업을 대상으로 일정기간 가산금리를 유예하기로 했다. 아울러 은행권 공동 신속지원프로그램 지원 대상도 확대된다. 이에 따라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가 예상되는 기업도 1년 동안 가산금리를 면제받을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방안은 민관이 함께 협심해 나온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민간은행이 기업금융을 보다 적극적으로 취급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 인프라 확충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