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데이터센터 차세대 냉각시스템 개발…"80% 절전 효과"

2024-02-14 11:16

액침냉각 시스템에 서버를 담그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국내 냉각기술 전문기업인 데이터빈과 데이터센터의 핵심 인프라 설비인 차세대 냉각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삼성물산이 이번에 개발한 냉각시스템은 전기가 통하지 않는 비전도성 액체에 서버를 직접 담가 열을 식히는 액침냉각 방식이다. 공기나 물을 사용하는 기존 냉각 방식 대비 높은 효율과 전력 소비가 적어 차세대 열관리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차세대 냉각시스템은 기존 공랭식과 비교해 전력 소비량이 8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으며 특히 전력효율지수 1.02를 기록해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전력효율지수는 IT 시설 가동에 필요한 전력량 대비 총 필요 전력량을 나타낸 수치로, 1에 가까울수록 효율이 높다.

이번 기술 확보를 통해 설계에서 시공, 장비 공급, 핵심 인프라에 이르기까지 데이터센터 일괄 구축이 가능해지면서 품질과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고, 비용과 공기를 크게 낮출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물산과 데이터빈은 액침냉각 관련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국내외에서 공동으로 특허 출원 중이며, 이미 국내에서 1건을 등록 완료했다.

또 미국·스페인 등 글로벌 업체가 냉각 시스템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국내 업체가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차세대 핵심 인프라 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라고 삼성물산 측은 강조했다.

박준호 삼성물산 데이터센터 팀장은 "전문기업과 상생 협력을 통해 데이터센터 핵심 인프라 기술을 개발한 것에 의미가 있다"며 "향후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 개선 및 탄소 배출량 감축에 기여할 수 있는 관련 기술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