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러·북 밀착 행보에 "교류 동향 예의주시"

2024-02-13 16:12
'北 핵실험 가능성' 주북 러 대사 발언에 "매우 유감"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13일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는 러시아와 북한 간의 교류 동향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정례브리핑에서 "러·북 간의 교류와 협력은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준수하는 가운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임 대변인은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한 러시아 대사가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을 거론한 것에 대해 임 대변인은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북한은 지난 30여 년간 자체적인 계획에 따라서 핵과 미사일 개발과 도발을 지속해 오고 있다"며 "이제는 선제적인 핵 공격을 법제화하고 동족을 대상으로 핵 공격 위협까지 서슴치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대변인은 "이런 상황에서 주북한 러시아 대사가 객관적인 사실을 외면한 채 국제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핵실험 등 북한의 도발에 대한 책임을 한국과 미국에 전가하고, 북한의 핵 개발과 도발을 정당화하는 언급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 정부가 안보 태세를 확고히 하는 것은 북한의 위협과 도발에 대응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당연한 조치"라며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이 지속될수록 한·미·일 안보 협력의 필요성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한국인 여성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임 대변인은 "사건 발생 초기부터 주짐바브웨 대사 내에서 영사 직원을 현지에 파견해 필요한 영사 조력을 신속하게 제공해 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현지 공관에서는 말라위 수사 당국에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계속 협조 요청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거주하던 한국인 60대 여성 A씨가 집 근처로 운동을 나갔다가 실종됐다. 가족의 신고로 현지 경찰이 수색 끝에 찾은 A씨는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