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뷰티테크 '에이피알, 올해 첫 대어급 IPO'

2024-02-14 06:00
김병훈 대표 기자간담회
유재석·김희선 화장품 입소문
예상 시가총액 최대 1.5조 전망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가 13일 진행된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에이피알)


올해 첫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노리는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이 기업공개(IPO) 출사표를 냈다. 올해 첫 조(兆) 단위 대어로 투자자의 기대를 받는 만큼 희망공모가액 범위도 14만7000~20만원으로 제시됐다. 최하단으로 결정돼도 최근 3년 동안 나온 공모주 가운데 세 번째로 높아 투자 시장에서는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 이사는 13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열어 미래 사업 비전과 전략을 밝혔다. 김 대표는 "에이피알은 국내 홈 뷰티 디바이스 1위 기업으로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혁신 기술이 탑재된 홈 뷰티 디바이스와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으로서 자리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설립된 에이피알은 뷰티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프릴스킨, 포맨트, 글램디바이오, 패션브랜드 널디 등을 보유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에이프릴스킨으로 뷰티 사업을 시작했으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바이럴 마케팅으로 브랜드 영향력을 키워왔다. 온라인상에서는 '유재석 화장품' '김희선 뷰티기기'로 이미 유명하다. 
 
에이피알의 연결 기준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718억원, 영업이익은 698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7.9%, 277.6% 증가했다. 에이피알은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시설 운영 및 뷰티 디바이스 연구개발(R&D), 마케팅 비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그는 "현재 미국, 일본, 중국 등 글로벌 뷰티 디바이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 평택에 제2공장 증설을 진행 중"이라며 "내년에는 생산능력을 증대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해외 수요에 적극 대응해 가시적인 매출 성장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원천기술의 초격차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홈 뷰티 디바이스뿐 아니라 의료기기 원천기술까지 개발해야 한다"며 "원천기술의 선도적 개발로 홈 뷰티 디바이스 내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세대 피부과 의료기기 분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14만7000∼20만원으로 제시됐다.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유사 기업 9개를 선정해 2023년 누적 3분기 기준 연결 당기순이익을 토대로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25.07배를 산출해 냈다. 공모 예정 금액은 557억∼758억원이며 예상 시가총액은 1조1149억∼1조5168억원이다.
 
공모 물량 37만9000주 가운데 신주 발행은 30만9000주, 구주 매출은 7만주다. 구주 매출은 대부분 창업주인 김병훈 대표이사가 보유하고 있어 문제로 지적된다. 현재 김 대표 지분율은 35.1%다. 공모 후에는 33%대로 낮아져 경영권 위험도 있다. 

에이피알 상장 예정 주식 수 758만4378주 중 약 36.85%에 해당하는 279만4511주는 상장 직후 매도가 가능해 오버행 우려도 나온다. 상장 이후 1개월 뒤에는 유통 가능 물량 비율이 48.3%로 증가한다. 
 
일반 투자자 청약은 14∼15일 진행되며 이달 말 상장한다. 대표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 공동 주관은 하나증권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