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트럼프 나토 발언 반박 "美도 나토서 많이 얻어"

2024-02-13 07:16
독일 총리 "무책임하고 위험"

2019년 대통령 재임 시절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이 미국의 안보에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방위비 안 내면 러시아의 나토 침공을 독려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반박한 것이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나토 동맹은 미국인들에게 실제로 안보를 제공한다"며 "나토는 미국이 주기만 하는 동맹이 아니라 우리 모두 많은 것을 얻는 동맹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토가 한 회원국의 방어를 위해 (집단적으로) 나선 유일한 전례는 9·11 테러 이후 미국을 방어하기 위해서였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끔찍하고 위험하다"고 비판한 데 이어 국무부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적극 반박한 것이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31개국이 참여하는 나토는 한 회원국에 대한 공격을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 이러한 집단방위 원칙은 미국이 2001년 9월 11일 테러를 당한 이후 나토에 군사 지원을 요청하면서 처음 발동됐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유세에서 러시아에 방위비를 충분히 지출하지 않은 나토 동맹을 공격하라고 권유하겠다고 말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유럽 정상들은 반발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무책임하고 위험하다”며 나토 집단방어 원칙의 약화에 대해 "러시아에만 이득이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토는 앞으로도 계속 공동 방어의 축으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