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올해 수주 잇따라…주요 무기수출국으로 '우뚝'
2024-02-12 10:32
K-방산이 올해 초부터 굵직한 방산 수주에 성공하면서 정부가 제시한 '4대 방산 강국' 목표에 한 발짝 더 다가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국방당국과 방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방위산업 수출은 약 140억달러(약 18조6000억원)로, 2년 연속 세계 '톱10' 방산 수출국에 이름을 올렸다. 전년도 실적인 173억달러보다 약 30억 줄어든 규모지만, 질적으로는 성과가 있었다는 평가다.
방산 수출 대상국이 2022년 폴란드 등 4개국에서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 핀란드, 노르웨이 등 총 12개국으로 늘었고, 수출 무기체계도 6개에서 12개로 다변화됐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방산 수출전략 회의'에서 2027년까지 '세계 4대 방산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올해 초 발표한 '2024년 경제정책 방향'에서도 방산 기술을 신성장·원천기술로 지정해 수주 확대를 뒷받침하고, 권역별·거점국 진출 전략을 차별화하겠다고 밝혔다.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자료에 따르면 2018∼2022년 한국의 세계 무기 수출시장 점유율은 2.4%로 9위를 기록했다.
세계 방산 수출 시장은 미국(40%)이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러시아(16%)와 프랑스(11%)가 미국과 함께 상위 3위권을 형성한다. 이어 중국(5.2%), 독일(4.2%), 이탈리아(3.8%), 영국(3.2%), 스페인(2.6%) 등의 순이다. 한국(2.4%)과 4∼8위 간의 점유율 격차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K-방산이 ‘세계 4위 방산 수출국’ 목표에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6일 LIG넥스원은 사우디아라비아와 32억달러(약 4조2500억원) 규모의 한국형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인 '천궁-Ⅱ'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더불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올해 수조원대의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재 루마니아에 K-9 자주포를 수출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폴란드에는 다연장 로켓 천무에 대한 2차 실행계약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와는 자주포 추가 도입 사업 협상에 나섰고, 루마니아, 폴란드 등과는 지난해 호주 수출에 성공한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의 수출을 논의하고 있다. 아울러 다양한 중동 국가와도 무기체계 계약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져 올 한 해 굵직한 수주 소식이 잇따라 들려올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과 경공격기 FA-50 등을 생산하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해 3조8000억원대의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도 중동·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대규모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