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통장 써볼까"...총선 앞두고, 2만 가구 쏟아진다

2024-02-12 11:36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설 연휴를 맞아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분양시장이 다시 활발해진다. 4월 국회의원 선거(총선)를 앞두고 있고,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이 오는 3월 정비작업으로 운영이 어려워 사실상 마지막 청약기회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오는 13~29일 전국 26개 아파트 단지가 청약 신청을 받는다. 전체 공급 가구 수는 2만1554가구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1만8805가구(87.2%)다.

지역별로 수도권에서 18개 단지·1만1945가구(일반분양 1만1228가구), 비수도권에서 8개 단지·9609가구(7577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경기도가 5515가구(5467가구)로 가장 많다. 그 뒤를 인천 5194가구, 서울 1236가구(567가구), 광주 2523가구, 충북 2330가구(1675가구), 전북 1914가구(1225가구), 충남 997가구, 부산 994가구(306가구), 제주 728가구, 경북 123가구 등 순이다. 대구, 대전, 울산, 강원, 경남, 전남, 세종 등에서는 예정된 공급이 없다.

이 시기의 분양시장은 전통적 비수기로 분류된다. 그러나 올해는 명절과 청약홈 개편, 총선, 황금연휴 등이 겹치면서 건설사들이 청약 일정을 조정하는 분위기다. 부동산원은 오는 3월 4일부터 22일까지 청약홈을 정비하는 작업을 시행한다. 이 기간에는 모든 아파트 분양이 중단된다. 또한 총선 선거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현수막 경쟁이 치열하고 마케팅 활동이 어려워진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2월에 분양하든 아예 총선이 끝난 뒤 4월이나 5월에 분양하든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가능하기만 하다면 빨리 하는 게 여러모로 낫기 때문에 2월 분양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기간 분양에 나서는 단지들을 살펴보면 서울에서는 주로 정비사업 아파트가 공급된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강동구 둔촌동 '더샵둔촌포레'가 572가구로 가장 큰 규모이며, DL이앤씨의 강동구 성내동 '그란츠 리버파크'(407가구), 반도건설의 서대문구 영천동 '경희궁 유보라'(315가구) 등이 청약에 나선다.

또한 성남시·성남도시개발공사·금호건설은 민간건설시공 공공분양 아파트 '분당 금호어울림 그린파크'를 분양한다. 

GS건설은 경기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영통자이 센트럴파크'의 청약 신청을 받는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7개동, 총 580가구로 구성됐다. 

현대건설과 금호건설은 충북 청주시 서원구 사직동에서 '힐스테이트 어울림 청주사직'을 선보인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26개동, 총 233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대우건설은 경기도 평택 평택화양지구 9-2블록에서 '평택 푸르지오 센터파인'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8개동 전용면적 74~122㎡ 총 851가구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