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명절 나기] 설 연휴에 먹고 남은 음식 어떡하지?...똑똑한 보관법 넷
2024-02-11 18:00
음식 종류별로 보관 방법 달리해야
기름기 있는 음식은...전용 보관 용기에
남은 전을 보관하기 위해 랩을 씌워 냉장고에 넣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전, 돼지고기 수육과 같은 기름진 음식은 보관 시 랩은 상극이라 지양해야 한다. 랩은 지방이 성분이 많은 식품에 닿지 않게 해야 한다. 랩 포장에도 ‘지방 성분이 많은 식품에는 직접 접촉되지 않도록 사용할 것’이라 적혀 있다.특히 랩을 유연하게 하는 가소제를 15~30% 사용하는 ‘염화비닐수지’ 랩이라면, 가소제가 식품으로 스며들 우려가 있어 지양해야 한다. 음식점과 대형마트에서 식품 포장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게 바로 염화비닐수지 랩이다. 랩을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선, 고기 국물이나 갈비처럼 기름진 음식은 랩이 직접 닿지 않게 오목한 그릇에 넣어 포장하는 게 좋다. 기름진 고기를 육류로 쌌을 땐 저온에서 보관해야 한다. 냉장 보관하던 음식을 랩에 싸서 전자레인지에 데울 땐, 랩이 식품에 직접 닿지 않게 해야 한다. 공기가 통할 수 있게 약간의 틈을 남겨두는 것이 좋다.
상온 오래 둔 음식, 재가열해야
조리된 음식을 보관할 때는 따뜻하게 먹을 음식은 60도(℃) 이상에, 차갑게 먹을 음식은 빠르게 식혀 5도 이하에서 보관해야 한다. 베란다에 조리된 음식을 보관하면, 낮 동안에는 햇빛에 의해 온도가 올라가 세균이 증식할 수 있다. 조리된 음식은 상온에 방치하지 말고 가능한 한 두 시간 이내에 섭취해야 하며, 상온에서 두 시간 이상 방치된 음식은 반드시 재가열한 후 섭취한다.상한 음식을 먹을 경우 식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특히 주의해야 한다. 식중독은 보통 오염된 음식을 먹은 후에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 설사에 구토와 복통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설사와 구토는 몸에서 독소를 내보내는 방어 작용이므로 곧 바로 설사약을 먹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식약처는 조언한다. 독소가 나갈 수 없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서다.
육류 조리 음식은 냉장 보관해야
육류, 달걀 등으로 조리한 음식을 보관할 때는 빠르게 식힌 후 냉장 보관해야 한다. 명절 음식을 다시 가열할 때는 에어프라이어나 전자레인지를 사용하는 경우 식품 용기에 담아 적정 온도와 시간을 준수해야 한다. 특히 탄 부분은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 에어프라이어로 고기나 생선을 조리할 때는 200℃ 이하에서 타지 않게 조리해야 벤조피렌 등과 같은 유해물질 생성량을 줄일 수 있다.식약처 관계자는 "명절 연휴 동안 1인 가구 등에서 많이 섭취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정간편식은 대부분 용기 포장 그대로 전자레인지에 조리할 수 있다"면서 "일부 전자레인지에 사용할 수 없는 알루미늄호일로 포장된 제품도 있다. 반드시 제품에 표시돼 있는 조리법이나 전자레인지 조리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르기 전 냉동 보관해야
떡은 냉장 보관하면 수분이 날아가 딱딱해지기 때문에 냉동 보관해야 한다. 한 번 먹을 분량으로 소분해 랩으로 싼 뒤 지퍼백이나 밀폐 용기에 넣어 냉동해 두면 3개월까지 보관 가능하다. 관건은 공기 접촉면을 최대한 줄이느냐다. 냉동실에 넣을 때는 떡에서 수분이 빠져나가기 전에 신속하게 얼려야 한다. 다시 해동했을 때 갓 쪄낸 떡과 같이 쫄깃한 식감을 되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가래떡은 식용유를 살짝 발라 냉동한 뒤 먹을 만큼만 꺼내 찬물에 담가 해동하면 맛과 모양, 질감이 오래 유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