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후쿠시마 제1원전서 오염수 누출…도쿄전력 "영향 없어"

2024-02-07 21:40
오염수 5.5t 누출

일본이 작년 8월 24일 오후 1시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했다. [사진=AP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에서 오염수 5.5t이 누출됐다.

7일 아사히신문은 일본 도쿄전력의 발표를 인용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내 오염수 정화 장치에서 오염수 5.5t이 누출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작업원이 이날 오전 8시 55분께 원전 내 고온 소각로 건물 외벽에 있는 배기구에서 오염수 누출을 발견했다.

이 배기구는 오염수 정화 장치에서 발생하는 수소를 건물 밖으로 빼내는 구멍이다.

사고 당시 정화 장치는 정지 중이었다. 점검을 위해 배관에 일반 물을 흘려 넣어 오염을 제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닫혔어야 할 밸브가 실수로 열려 배관에 남은 오염수와 세정용 물이 섞여 배기구로 흘러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누출된 오염수가 건물 밖 토양에 스며들었을 가능성이 있어 도쿄전력은 향후 이 토양을 수거할 계획이다. 

도쿄전력은 "오염수 누출량은 총 5.5t, 누출된 방사성 물질 총량은 220억 베크렐(㏃)이다. 원전 부지 외부에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오염수 정화 장치는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나 스트론튬을 제거하는 설비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오염수를 이 정화 장치에 우선 통과시킨 뒤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대부분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한 뒤 탱크에 보관한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도쿄전력 하청업체 직원 2명이 방호 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채 ALPS 배관을 청소하던 중 액체를 뒤집어썼다.

같은 해 12월에는 제1원전 2호기 폐로 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20대 남성 직원이 방사성 물질로 안면 부위가 오염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