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 지킨 김진수 "고참으로 최선 다했지만 경기 못 나가" 눈물

2024-02-07 17:09
연령별→대표팀 베테랑 수비수…월드컵·아시안컵 경험
전지훈련 때 종아리 부상…토너먼트 출전 못해
"말레이시아전 이후 몸 아팠던 적 없다"

김진수(맨 왼쪽)가 7일(한국시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한국이 요르단에 0-2로 패하자 눈물을 흘렸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벤치에서 지켜본 김진수가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김진수는 "많은 분이 오해하시던데 말레이시아전 이후 단 한 번도 아팠던 적이 없다"고 밝혔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0-2로 완패했다. 이날 김진수는 벤치에서 패배를 지켜보며 눈물을 흘렸다.

김진수는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A대표팀에 올라온 경험이 풍부한 레프트백(측면 수비수)이다. A대표팀만 해도 70경기나 출전했다. 특히 그는 주장 손흥민, 센터백(중앙 수비수) 김영권과 함께 지난 2015년 호주 아시안컵 준우승에 기여했으며 2022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에서는 도움을 기록했다.

김진수는 대회 전 아랍에미리트(UAE) 전지훈련 때 종아리 부상을 당했다. 말레이시아전 때 후반전 교체로 들어오며 복귀전을 치른 그는 토너먼트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해 의문을 자아냈다. 
 
아시안컵 요르단전이 끝나고 눈물을 흘리는 김진수를 황희찬이 응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가 끝난 후 김진수는 당일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린 이유에 대해 "말레이시아전 이후 단 한 번도 아팠던 적이 없다"며 "많은 분이 오해하신 것 같다. 아프냐고 묻는 연락도 많이 왔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김진수는 "이유가 뭐든 간에 내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고참으로 어떻게든 도움이 되려고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했는데 그냥 여러 가지 감정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뭐 뛰었으면 좋았겠지만 뛰지 못했다고 해서, 내가 뛰었어도 경기가 달라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진수는 이날 경기는 요르단이 더 잘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선수들이 열심히 한다고 해서 다 잘할 수 있는 건 아니었던 것 같다"며 "지금까지 고생해서 여기까지 온 거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많은 분께서 보셨던 것처럼 요르단이 (한국보다) 더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