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바다 공화 경선서 '지지 후보 없음'이 '승'…트럼프 대세 재확인

2024-02-07 15:15
'지지 후보 없음'에 대거 표…사실상 트럼프 '승'
바이든·트럼프 연일 승리 행진…리턴매치 유력
바이든 "민주주의 함께 지켜야" 견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오는 11월 열리는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 매치가 확실시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손쉽게 연승을 거두는 가운데 6일(현지시간) 열린 공화당 네바다 프라이머리에서 ‘지지 후보 없음’이 승리를 거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프라이머리에 후보 등록을 하지 않자, 유권자들이 ‘지지 후보 없음’에 대거 표를 던진 것이다.
 
AP통신은 이날 네바다주에서 열린 민주당과 공화당 각각 대선 후보 경선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를 거뒀다고 전했다. 현재 경선 개표가 진행 중으로 최종 득표율 등은 나오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네바다주 프라이머리에서 승리를 확정 지은 후 성명을 내고 “4년 전 나와 카멀라 해리스를 백악관으로 보내고, 오늘 밤에도 우리를 같은 길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게 해준 네바다 유권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조직하고 동원하고 투표해야 한다”며 “언젠가 우리가 과거를 돌아봤을 때 미국 민주주의가 위험에 처한 시절, 우리가 함께 이를 지켜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견제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주목할 점은 이날 공화당 프라이머리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음에도, 사실상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했다는 것이다. 네바다주 공화당 프라이머리의 개표가 53% 완료된 가운데 ‘지지 후보 없음’이 61.2%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항마로 통하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는 32.4%의 득표율로 2위를 기록 중이다.
 
AP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프라이머리에 빠진 점을 고려할 때 이 결과는 이번 경선의 유일한 주요 후보인 니키 헤일리에는 당황스러운 결과”라고 전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네바다주 공화당 프라이머리에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틀 뒤인 8일 열리는 공화당 ‘코커스’에만 후보 등록을 했다. 민주당이 장악한 네바다주 정부와 네바다주 공화당이 프라이머리 도입을 두고 대립하면서 나온 결과다. 네바다주 공화당은 코커스 결과만 인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네바다주에 배정된 대의원 26명을 모두 싹쓸이할 전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계속되는 가운데 트럼프 지지자들은 똘똘 뭉치고 있다. 이날 워싱턴D.C. 연방 항소법원 재판부는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혐의 기소와 관련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면책 특권 주장을 기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상소할 계획으로, 오는 11월 5일 치러지는 대선 이후로 형사 재판 개정을 지연시키는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