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설 앞두고 미등록 경로당 방문..."정부 지원 확대"

2024-02-07 11:35
복지 사각지대 해소 위해 미등록 경로당 관련 제도 개선 약속

윤석열 대통령(왼쪽)이 지난 1월 25일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제일시장을 찾아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한 청년사장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서울 강북구에 위치한 한 '미등록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에게 새해 인사를 드리고, 정부 지원 확대를 약속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 방문은 설 명절을 앞두고 대통령이 민생 현장을 찾아가 어르신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미등록 경로당 이용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국에는 약 6만8000여개의 경로당이 등록돼 있으며, 약 250만명의 어르신들이 여가를 즐기고 있다. 그러나 약 1600여개의 미등록 경로당은 실질적으로 경로당 기능을 수행하고 있음에도 시설요건, 이용 정원 등 일부 기준이 충족되지 않아 냉난방비, 양곡비, 운영비 등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16일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관계 부처에 "지자체와 협력해 미등록 경로당에 대한 실태조사와 실효성 있는 지원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날 윤 대통령이 방문한 경로당도 약 7.6평 정도로 내부에 화장실이 없고 이용 어르신 인원이 기준(20명)에 미달된다는 이유로 등록되지 않은 곳이다. 윤 대통령은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누며 건강과 안부를 묻고 난방은 잘되는지, 화재위험은 없는지 등을 꼼꼼히 살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어르신들께서 건강하고 편안하게 지내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등록 경로당이라도 어르신들이 모여 함께 식사하고 여가 활동을 하는 장소인 만큼 소외됨이 없도록 올해는 시급한 난방비, 양곡비를 정부가 우선 지원하고, 경로당 기준 개선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함께 자리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수조사 결과 전국 미등록 경로당은 1600여 개소, 2만3000여명의 어르신이 이용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미등록 경로당에 대한 안전 점검 실시와 난방비, 양곡비를 즉시 지원토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연내에 미등록 경로당에 대한 제도 개선을 마무리하겠다"고 보고했다.
 
윤 대통령은 현장을 떠나면서 차례용 백일주, 유자청, 잣, 소고기 육포 등으로 구성된 대통령 설 명절 선물과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이 함께 드실 수 있도록 과일, 떡 등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