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故 이선균 수사 정보 유출 정황 파악..."엄정 수사하겠다"

2024-02-05 17:46
기사에 내부보고서 원본 사진 있어
경기남부청 압수수색 단행..."인천청·언론사 포함"

고 이선균 배우 [사진=연합뉴스]

고(故) 이선균 배우의 수사 정보 유출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마약 투약 보도를 낸 언론사에 경찰 내부보고서가 유출된 정황을 파악하고 엄정 수사를 예고했다.

5일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언론에 보도된 기사에 내부보고서 원본 사진이 있었다"며 "어떤 경로로 유출됐는지 등을 최대한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건의 시작부터 이씨 소환조사가 이뤄질 때까지 계속해서 수사 정보 유출이 있었다"며 "인천경찰청에서 소환조사를 밝힌 적이 없음에도 유출이 됐고, 필요한 모든 조사를 진행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디스패치는 지난해 12월 29일 마약 수사 대상자들의 인적 사항이 담긴 문건을 공개하며, 경찰이 제대로 된 내사 없이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전한 바 있다.

우 본부장은 '인천청 내부보고서가 그대로 유출된 것이냐'는 질문에 "현재로선 그렇게 보인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씨 사건을 수사했던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압수수색 대상지는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 사무실과 이씨 수사 정보를 자세히 보도한 언론사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의 마약 투약 혐의는 지난해 10월 19일 한 매체의 단독 보도로 알려졌다. 이후 3차례의 경찰 조사에서 이씨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3차 조사까지 마친 지난 12월 27일 서울 종로구 한 공원 인근에 주차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 사망 이후 인천경찰청은 수사 정보 유출이 없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그러나 유출된 수사 정보가 결국 이씨를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