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가 투자한 AI 탐사 기업, 세계 3대 규모 구리 매장지 발견

2024-02-05 17:35
잠비아 밍곰바에서 구리 매장지 찾아 "최고 등급 품질"
구리 대중국 의존도 줄일 전망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억만장자 빌 게이츠와 제프 베이조스가 투자한 인공지능(AI) 기반 광산 탐사 업체 ‘코볼드 메탈’이 잠비아에서 세계 3대 규모의 구리 매장지를 발견했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코볼드메탈은 이날 잠비아 북부 밍곰바에서 구리 매장지를 찾았다고 밝혔다.  

조쉬 골드먼 코볼트메탈 설립자 겸 사장은 FT에 “밍곰바 (구리 매장지)가 생산을 시작하면 최고 등급의 대규모 구리 광산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규모와 품질면에서 카쿨라와 매우 유사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미국 억만장자 로버트 프리드랜드가 투자한 콩고의 카모아 카쿨라 광산의 구리 품질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코볼드메탈은 2030년대 초부터 구리 생산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다만 아직 사전 타당성 조사가 수행되지 않아 경제성 등은 미지수다.
 
이번 구리 광산 발견은 미국 정부가 중국에 맞서 아프리카 지역의 인프라 설립 추진에 박차를 가한 가운데 이뤄졌다. 미국 정부는 콩고와 잠비아를 앙골라의 로비토 항구와 연결하는 금속 운송 노선 '로비토 회랑'의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FT는 “탈탄소화에 필요한 구리에 대한 대중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서방의 노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기차 및 친재생 에너지 전환 등으로 구리 수요가 많이 늘어날 전망이지만, 세계 최대 광산 회사들은 고품질의 구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볼드메탈의 가치는 11억5000만 달러(약 1조 5300억원)다. 빌 게이츠가 설립한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외에도 노르웨이의 국영 석유회사 에퀴노르 등이 이 회사에 투자했다. 골드먼은 향후 3~4년 이내에 코볼드메탈을 기업공개(IPO)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