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시장 방문한 韓...연일 수도권 '얼굴 도장'

2024-02-06 01:00
나흘 사이 3번째 서울·경기 행보 드라이브
수인분당선 증편 요구에 "잘 검토하겠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청과물시장과 경동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연일 수도권 내 이른바 '험지'를 찾아 당 지지율 견인에 나서고 있다. 연초 전국을 순회하며 '얼굴 도장'을 찍었던 신년인사회의 '수도권 버전'인 셈이다. 한 위원장이 이처럼 수도권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120석 넘는 수도권 의석에 4·10 총선의 명운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한 위원장은 5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청과물시장과 경동시장을 찾았다. 그는 설 명절을 맞아 소상공인을 비롯해 시장을 방문한 시민들과 인사하며 민심 잡기에 나섰다. 생닭과 황태포, 견과류 등을 구매한 그는 이날도 의자 위에 올라가 시민들에게 연신 인사를 건넸다.

그는 "설 명절을 앞두고 있는데 경기가 굉장히 안 좋다"며 "서민분들께 경기를 진작하는 노력을 보여드리려고 왔다"고 경동시장을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전통시장 소비 진작을 위한 정책도 약속했다. 그는 "전통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 상품권 액수를 2배로 늘리는 등 공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회의 내내 정장 차림이었던 한 위원장은 후드티에 점퍼를 걸친 편안한 차림으로 경동시장 구석구석을 방문했다. 청년몰 방문에 이어 시장 내 명소로 자리매김한 스타벅스 경동 1960점도 들렀다. 그는 해당 지점이 시장 내 상인들에 한해 300원에 음료를 제공하는 상생 협약을 맺은 점을 언급하며 "이런 식의 상생 모델은 모두에게 좋은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나흘 사이 3번이나 서울과 경기로 동분서주하며 '수도권 민생 행보'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신년인사회로 당원과 지지층의 결속을 다진 반면 수도권에서는 일반 시민들과 접촉면을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2일과 3일은 각각 경기 구리시 전통시장과 김포시 라베니체 수변공원을 방문해 '서울시 편입 추진안'을 재점화했다. 

한 위원장의 이 같은 행보는 전체 의석 중 40% 넘게 차지하는 수도권 표심이 다수당 탈환에 필수적이란 판단에서다. 특히 경기 지역 방문은 수도권 생활권 재편 추진과 무관하지 않다. 이와 관련해 교통난 해소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수인분당선과 관련해 청량리역 수인분당선 증편을 요구하는 시민들에게 "잘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오는 8일에는 서울역에서 귀성길 인사에 나선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서울 고속터미널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를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