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웅의 정문일침(頂門一鍼)] 김동연 표 경기분도 탄력받나? 정치적 흥정 대상 아냐
2024-02-05 04:38
한동훈 '분도론' 진정성 없어...여당의 '알팍한 이중 플레이' 경계
주민투표 로드맵 제시부터 우선되어야...'메가시티 서울' 부정적 평가
주민투표 로드맵 제시부터 우선되어야...'메가시티 서울' 부정적 평가
하지만 실제 추진 되기까지는 첩첩산중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가장 시급한 주민투표가 총선으로 지연되고 있는 데다 책임있는 여당 정치인 말의 진정성이 의심되고 있어서다. 총선을 앞두고 표를 의식한 ‘립 서비스’라는 폄하된 평가가 섞여있어 더욱 그렇다.
한 위원장은 지난 3일 김포를 방문한 자리에서 경기분도 문제의 긍정 검토를 거론했다. 지난달 31일 수원을 방문한 자리에 이어 두 번째다. 그러나 사족(蛇足)을 붙였다. "김포 구리시 서울 편입도, 경기 분도도 해당 주민 뜻을 존중해 모두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 총선용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수도권 표를 얻기 위해 '분도'를 끌어들였다는 지적도 있다.
김동연 지사도 이를 의식한 듯 옥상가옥(屋上架屋), 즉 ‘숟가락 얹기’를 하려는 국민의힘 측 의도를 경계하며 뼈 있는 지적을 했다. (아주경제 2024년 1월 2일 자 보도)
김 지사는 지난 2일, 경기동부 SOC 대개발 원년 선포식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추진 발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지금 일부 시의 서울 편입 문제는 이미 국민적 판단이 끝난 상황이다. 그리고 책임 있는 여당이라면 국토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이라고 하는 거대한 원칙하에서 선거를 앞둔 얄팍한 정치적 계산이 아니라 진정성을 가지고 이 문제를 대처해야 할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미 경기도는 북부특별자치도를 위한 오랜 계획을 세웠고, 비전과 정책을 다 만들어서 모든 준비를 끝냈다”며 “책임 있는 여당이 국토균형발전에 따라 그걸 추진하는 데 동의를 한다면 주민투표부터 빨리 실천에 옮겨서 경기도가 하고자 하는 이 일에 힘을 실어줘야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런 김 지사의 질책에 대해 많은 도민 또한 동조하고 나서고 있다. 아울러 최근의 국민의힘 측 입장 변화에 대해 “정치적 계산이 아니라 진정성과 일관성을 가지고 국토균형발전이라고 하는 대원칙에 부합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 3일 김포 방문 시 '메가시티'만 그대로 추진하기보다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논의 등도 병행해 서울과 경기도의 생활권을 근본적으로 재편하겠다“고 주장한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구상에 대해서도 본말이 전도된 발상이라며 ‘꼼수’나 다름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당내 태스크포스(TF)도 설치도 생색내기라는 시각이 많다. 국회에서 무산될 것을 뻔히 알면서 국민의힘이 ‘메가시티 특별법’ 상정을 밀어붙인 전력이 있어 더욱 그렇다.
총선을 앞두고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메가시티와 결부시키려는 국민의힘 투트랙 전략에 김 지사는 '사심이 전혀없이 공명정대하게 행동하고(대공무사 大公無私), 사사로움을 따르면 어지러워지고( 도사자란 道私者亂), 법을 따르면 다스려진다(도법자치 道法者治)’는 성현들의 말을 실천하듯 우공이산 하고 있다. 그 결과가 이번 선거에서 어떻게 나타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