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20%대 尹, 신년 KBS대담 녹화...'김 여사 논란' 해소될까
2024-02-04 16:23
'불법 촬영 피해자 김건희' 반복할까...4월 총선 전 '설 밥상머리 화두' 영향줄 듯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국방송공사(KBS)와 신년 대담을 사전 녹화했다. 방송시점은 설 연휴를 앞둔 7일 저녁이 유력하다. 최근 국정 수행 지지율이 20%대로 하락한 가운데 일종의 반전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당초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과 김치찌개 간담회 등을 고심했지만, 최종적으로 박장범 KBS 앵커와의 녹화 방송 대담을 선택했다.
야당에서 '일방적 쇼(show)통'이라는 비판 목소리가 높지만 최대한 정제되고 조율된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방송시점을 설 연휴 직전으로 잡은 것 역시 4월 총선 등에 영향을 줄 '설 밥상머리 화두' 선점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대통령실과 여권은 일단 김 여사가 '불법 촬영의 덫에 빠졌다'며 이른바 '피해자 김건희' 프레임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한 정치권 관계자는 "불법 촬영과 윤 대통령 취임 후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은 전혀 별개의 문제"라며 "윤 대통령이 얼마나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입장을 밝힐 수 있느냐가 이번 대담의 핵심"이라고 짚었다.
한편 한국갤럽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만 18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 2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평가 비율은 4주 연속 하락해 29%로 떨어졌다. 30%대가 붕괴된 것은 지난해 4월 2주차(27%) 이후 9개월 만이다.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자세한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