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S&P500 5000선 돌파하나…파월, 실적 주목

2024-02-05 06:00
파월 연준의장, FOMC 후 1주일 만에 TV 인터뷰
일라이 릴리 등 헬스케어, 소비주 실적 발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EPA·연합뉴스]

2월 첫째 주인 이번 주(2월 5~9일) 뉴욕증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5000선 돌파 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등 연준 주요 인사들의 연설 및 헬스케어, 소비주 기업 실적이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지난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4주째 상승세를 나타냈다. S&P500과 다우지수는 각각 1.38%, 1.43% 오른 4958.61, 3만8654.42로 장을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12% 오른 1만5628.95에 마감했다. 따라서 S&P500과 다우지수는 다시 한번 신고점을 경신했고, 나스닥은 2022년 1월 이후 2년여래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또다시 기술주가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실적에 따라 기술주 간 희비가 엇갈렸다. 메타가 2년여 만에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 데다 사상 첫 배당을 발표한 데 힘입어 지난 한 주간 20%나 급등했고, 아마존 역시 실적 호조에 8%나 급등했다. 이에 아마존은 광고 부문 실적 부진에 6% 이상 급락한 알파벳(구글)을 제치고 뉴욕증시 시총 3위로 올라섰다. 반면 애플은 전체적인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중화권 실적 부진에 3% 이상 빠졌다. S&P 11개 업종 중에서는 에너지, 부동산을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했다.

지난주 관심을 모았던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3월 금리 인하를 시사하지 않은 가운데 고금리 장기화 우려 및 지방은행 위기 가능성 등에 투자심리가 위축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2일(이하 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1월 비농업 취업자 수가 35만 3000명 증가로 예상치의 2배 가까이 늘어난 데다, 실업률이 3.7%로 낮아진 가운데 경기 둔화 우려가 약화되며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모습이다.

미국 투자자문업체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키이스 레너 수석시장전략가는 "경제가 약하고 금리 인하가 많은 것보다는 차라리 경제가 탄탄하고 금리 인하가 적은 것이 낫다"고 말했다.
 
파월, 실적
이번 주는 파월 의장이 한국 시간으로 5일 오전 6시, 이례적으로 미국 CBS 방송 '60분(60 Minutes)'에 출연해 인터뷰를 가질 예정인 것을 비롯해 연준 주요 인사들의 연설이 대거 예정되어 있다. S&P500이 5000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경제가 순항하는 동시에 인플레이션은 낮아지는 연착륙 환경이 조성될 필요가 있다.

지난주 FOMC 회의 후 3월 금리 인하 전망이 크게 낮아지고, 고금리 장기화 우려 속에 지역은행 및 상업 부동산 위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주 연준 인사들의 발언 내용을 통해 향후 통화정책 및 경제 전망이 한층 분명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예정된 1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도 고용 및 소비 동향과 관련해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또한 지역은행 위기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5일 발표 예정인 연준의 분기별 미국 은행 고위 대출 책임자 의견 조사(SLOOS) 역시 눈길을 끌고 있다. SLOOS는 미국 및 외국계 은행들의 대출 현황 및 대출 기준 강화 여부 등을 조사해 발표하는 것으로, 작년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부쩍 관심도가 높아졌다.

이외에도 미국 기업들의 4분기 및 연간 실적 시즌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S&P500 상장 기업들 중 절반가량이 실적을 발표했다. 금융분석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까지 S&P500 기업들의 4분기 혼합 이익(기 발표 기업 이익+추후 발표 예정 기업 이익 예상치)은 전년 동기 대비 1.6%가 예상되고 있다. 이는 당초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던 것에서 다소 호전된 결과이다.

최근 뉴욕증시 방향을 주도한 대형 기술주들의 실적 발표가 엔비디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마무리된 가운데 이번 주에는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에 힘입어 차세대 바이오 성장주로 평가받고 있는 일라이 릴리 등 헬스케어주와 맥도날드 등 주요 소비주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특히 소비주 실적의 경우, 미국 경제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 동향을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한 나침반 역할도 해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자산운용사 US뱅코프 웰스 매니지먼트의 에릭 프리드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024년 증시의 주요 관전 포인트로 △인플레이션 추세와 향후 연준 행보 △소비자 소비 △소비주 실적을 지목했다. 그는 소비자들의 합리적 소비 수요가 지금까지 미국 경제를 뒷받침해왔지만, 앞으로는 소비 행태가 차별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 대선 경선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재대결이 유력시되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공약 대결, 미군의 이라크 및 시리아 공격 후 중동 상황 등 정치·외교적 요인들도 당분간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 이번 주 주요 일정(미국 현지시간)
  
4일(일)
제롬 파월 연준의장 美 CBS 인터뷰

5일(월)

개장 전 실적: 맥도날드, 캐터필러 
1월 ISM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
미국 은행 고위 대출 책임자 의견 조사(SLOOS)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

6일(화)
개장 전 실적: 일라이 릴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연설 
장 마감 후 실적: 암젠

7일(수)
애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 연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연설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 연설 
장 마감 후 실적: 월트 디즈니 

8일(목)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블룸버그 인터뷰 

9일(금)
개장 전 실적: 펩시콜라